죽은 자가 말할 때 - 법의학이 밝혀낸 삶의 마지막 순간들
클라아스 부쉬만 지음, 박은결 옮김 / 웨일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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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죽은 자가 말할 때

 

법의학이 밝혀낸 삶의 마지막 순간들


독일 대표 법의학자가 15년간 죽음을 파헤치며 마주한 가장 인상적이고 비극적인 12편의 삶에 관한 이야기


살아 있는 자는 거짓을 말하고 

죽은 자는 오직 진실을 말한다"


아이러니로 가득한 삶에 법의학자가 전하는 위로와 애도

 

나는 파일을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의 실제 이름을 알고 있지만, 절대 부검실이나 법정 밖에서 그들의 삶을 추적하지 않는다. 그들의 이름을 구글이나 소셜미디어에서 검색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도 피하고 있다. 어쩌면 이것 또한 나를 보호하기 위함인지도 모른다. 부검을 끝내고, 늦어도 판결이 내려지고 나면 그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과 그들의 운명에 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문서를 서류철에 넣고 덮어버린다. 아니면 브레멘에서 소방대원으로 일하던 할아버지가 항상 하시던 말씀처럼, 저녁마다 재킷과 함께 옷장을 걸어둔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49페이지-

 

소방관, 응급 의사, 경찰관, 응급구조사로서의 경험은 이 세상의 어떤 부검보다도 정신적 부담과 트라우마가 큰 일이다. 그들은 어떤 광경을 보게 될지, 어떤 상황에 부딪힐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사건 현장에 던져진다.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확실하게 행동하고 정확학 구조 작업을 해야 한다. “아뇨, 괜찮습니다. 이 일은 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할 수 있는 선택지는 없다. 그들이야말로 가장 큰 존경을 받아 마땅하다.

-86 페이지-

 

법의학에는 분명 한계가 있으며, 그 한계를 아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까지가 우리의 직업윤리에 속한다. 우리는 법의학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확신을 가질 때만 경찰과 검찰, 법정을 상대로 수사나 판결에 영향을 미치는 진술을 할 수 있다. , 우리가 말하는 내용이 사실이고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가 있을 때만 진술할 수 있다. 우리의 감정이나 의견에 이끌려서는 안 되며 제시할 수 있는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확신을 가져서는 안 된다.

-183~184 페이지-

 

나오며


나는 법의학 쪽으로 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앞에서 서술한 것처럼 법의학자들은 이따금 다른 의사들이 저지른 실수를 밝혀야 할 때도 있다.

-253 페이지-


하지만 지금은 안다. 죽은 이들을 만나는 일은 삶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 놓았다. 그것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어 놓았다. 지금의 나는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는 법을 알고, 삶에서나 직업에서 어떤 행운을 누리는지도 알고, 어떤 혜택받은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도 잘 안다. 이일을 하면서 나는 삶의 기쁨은 물론, 유머 감각도 잃지 않는다.

-254페이지-


의사들이 즐겨 하는 싱거운 농담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외과의사는 모든 걸 할 수 있고, 아무것도 모른다. 내과의사는 모든 걸 알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 법의학자는 모든 걸 알고 모든 걸 할 수 있지만, 이미 늦었다.”

그 말은 틀렸다! 우리가 하는 일은 죽은 이들의 말을 전달하는 것,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는 일은 살아 있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258 페이지-

 

책에는 12건의 시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사건 사건이 다 의미있고 실제 있었던 이야기라니 놀랍다.

법의학자.

죽음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자연사로 인해 하늘을 부름을 받는 죽음이 있고, 사건이나 사고로 인한 죽음이 있다. 이런 갑작스러운 죽음은 남은 가족에게는 엄청난 충격이며 그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이런 죽음의 원인을 밝혀주는 직업,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보람된 직업이라고도 생각한다.

만약 누군가 억울한 죽음을 맞았을때 법의학자의 부검을 통해 범인을 알아낼 수 있다면 그것만큼 큰 성과도 없을 것이다.

법의학자들도 의사다.

우리 사회에서 의사들의 삶의 질은 높다.

그것들을 포기하고 법의학자로서 신념과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웨일북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무상으로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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