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음이라는 것에 생각하게 된 것은 작년 이맘때부터다.
사람은 누구나 가까운 지인의 죽음을 마주했을 때 비로소 그 죽음이라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 같다.
작년 12월에 외숙모께서 돌아가셨다.
뇌종양으로 수술도 하시고 잘 치료하시다가 재발됐다.
재발 후엔 상황이 급작스럽게 악화됐다.
호스피스 병원으로 옮기신지 2주를 버티지 못하셨다.
코로나로 인해 병원 면회는 불가능했다.
언제나 찾아가도 그 자리에 계시는 한결같은 분.
멀게만 느꼈던 죽음의 존재가 가까이 있는 존재로 느꼈던 때였다.
갑작스러운 죽음을 제외하고 모두는 삶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족들과 친구들, 지인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눈을 감는 모습.
나의 마지막 모습은 이러했으면 한다.
책 속에는 다양한 환자와 의사의 모습이 나온다.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처럼 다양한 모습이 있는 것 같다.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가로서의 작가의 역할이 작지 않음을 안다. 대단한 일을 하는 것 같다. 누군가의 삶의 마지막을 편안한 방향으로 이끌어 준다는 것.
※다산북스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무상으로 책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