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대하여
한정현 외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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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 ★★★★☆

6명의 작가의 글 중 재미있는 글도 있고, 아닌 글도 있다.

[한정현]

결혼식 멤버, 結婚式のメンバー

주인공 나나는 어느 날 핸드폰을 바꾸면서 안 쓰던 g-mail을 확인하게 되고, 자신에게 온 메일을 확인하게 된다.

"귀하에게~"로 시작하는 메일.

나나에게는 2년 동안 동거한 남자와 결혼을 준비 중이었다.

메일의 발신자는 다름 아닌 그의 어머니였다.

그녀는 대만과 일본 국적을 동시에 지니고 한국의 미시사와 문화사를 연구한 지식인.

남들에게 좋은 사람 말고 내가 좋은 사람과 살고 싶다,

그렇게 그냥 나는 내가 되고 싶다. 그러니까,

이제 그만해야겠다.

엄마에 대하여

한정현 - 결혼식 멤버, 結婚式のメンバー 중에서

이렇게 주인공은 결혼 준비를 그만둔다.

우리가 누군가와 같이 결혼을 한다는 것은 내가 그와 같이 있음으로써 위로가 되고, 내가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감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 속의 주인공은 집 밥을 좋아하는 남자친구를 위해 밥을 준비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들이 자신을 더 불행하게 느끼게 했다.


주인공은 이렇게 어머니에게 메일을 보낸다.

어머니도 자신의 파트너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처럼 두 모녀는 참 개방적이다. 지금의 시대와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다양성이 존재하는 사회의 모습이 아닐까?

자신과 결혼하기로 결정한 주인공.

멋지다.

작가노트 중에서

한국 사회는 20~30대의 여성과 남성이 이성애 관계로 만나 자녀를 갖는 형태의 가족을 '정상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정상 가족은 다른 형태의 모든 가족을 '비정상 가족'으로 만든다. 하지만 생각해 봤다. 우리는 정상 가족 안에 들어가지 못하면 전부 불행해질까? 그렇다면 정상 가족 안에 들어가면 우리는 행복할까? 정상 가족 안에 들어가지 못해서 불행한 게 아니라 정상 가족이라는 범주가 그 바깥의 사람들에게 불행을 촉발시키는 게 아닐까?

엄마에 대하여

한정현 - 결혼식 멤버, 結婚式のメンバー 작가노트 중에서


우리가 엄마라고 생각할 때 그 의미는 모두 다를 것이다.

이 책의 6가지 이야기들 안에서도 그 의미는 각양각색이다.

엄마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도 있고, 현재의 이야기도 있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도 있고, 엄마로 인한 상처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각양각색의 이야기다.

어떤 이야기는 그 후의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고 아니기도 했다.

6명의 작가들이 성장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줄 것 같다.

어떤 말들은 상처를 위해 태어난다.

나는 그런 말들을 너무 많이 하고 살았다.

그 말들의 종착지는 대체로 엄마였고.

엄마에 대하여

엄마에 대해 생각한다.

우리 엄마는 전형적인 엄마다.

자식들 입에 하나라도 더 넣어주시려 고생한 엄마.

맛있는 것 바라바리 싸들고 찾아오는 엄마.

가부장적인 아빠 옆에서 묵묵히 살아오신 엄마.

내일은 엄마께 안부전화 드려야겠다.

이 책은 다산북스에서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무상으로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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