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관들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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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갑질 세상에 대한 통쾌한 복수가 시작됐다!"

세상 모든 갑들을 잠 못 이루게 하는 소설


"최악의 인간들을 응징할 완벽한 시나리오"

 

"집행관?" 

"그래. 법을 집행하는 집행관."

-161페이지-

 

"눈을 감기 전에 큰일을 한번 해야겠어. 아주 신비롭고 황홀한 일이지 

……."

신비롭고 황홀한 일……  그게 무슨 일인지 여러 차례 물어도 대답이 없었다. 송 교수는 그저 껄껄 웃기만 했다.

-348페이지-


 

"파키스탄과 붙어있는 인도 북부에는 말이야…… 아직도 마누법전을 실행하는 곳이 있다고 하더군."

마누법전은 인도의 가장 오랜 법전으로 이집트의 함무라비 법전과도 닮은 데가 많았다. 이 두 법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보복 주의다.

"간통한 자는 코를 베고, 도둑질한 자는 손목을 자르고……. 그 마을에서는 죄를 지으면 그 죗값을 치르기 위해 신체 일부를 훼손한다는 거야."

-354페이지-

 

"그동안 꿈을 가질 수 있어서 행복했었다고 말입니다."

"……."

"이건 진심입니다."

(중략)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마음껏 분노를 표출할 수 있어서, 더없이 행복했다.

-383페이지-

 

 

"심장이 너무 뜨거운 게 탈이었어……."


"집행은 멈추지 않는다."


"역사의 심판에는 시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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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 블로그에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읽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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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관들"

집행관은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다. 복수의 이미처럼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집행관들은 여럿이다.

법이 심판하지 못한 자들을 벌한다.


우리나라는 전쟁 후 친일파들을 정리하지 못한 채 미 군정 시대로 접어들었고 그로 인해 대부분의 친일파들이 친미파로 전향하여 또다시 살아남았다. 우리가 단독 정부를 세웠다면 정리할 명분이 있었겠지만 민족이 분단되며 각각 중국, 미국의 도움을 받아 재건에 들어가는 시기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이다.

친일파 편에 서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민족을 고문하고 죽이고 악독한 일을 한 자들은 많았다. 그들은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지금까지 그들의 후손들은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그에 반해 대부분의 독립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은 어려운 처지에서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 많다.

또한 부패한 정치인, 비리 사업가, 간첩단 조작 사건으로 후배를 죽음으로 내몬 자등 우리 주위에는 죽어 마땅한 자들이 많다.

그러나 그들은 법의 법리를 잘 알고 미꾸라지처럼 잘 빠져나가 목숨을 부지하고 또 악행을 저지른다.


집행관들은 법으로도 처리할 수 없었던 그들에게 집행한다.

그들이 내릴 수 있는 최대한의 벌을.


이 책은 정말 빠져들었다.

손에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시효'는 어떤 일에 법으로 정해놓은 기한 같은 것이다. 살인죄에 공소시효가 없어진지 오래지만, 어디에나 시효는 존재한다.

"역사의 심판에는 시효가 없다."

너무나 아름다운 말이다. 이렇게 시효가 없다면 친일파, 반민족 주의자들은 처단할 수 있을 텐데, 같은 민족을 고문하고 죽인 그들의 죄는 용서될 수 없다.


우리가 이 책에 열광하는 이유는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상상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요즘같이 CCTV가 없는 곳이 없고, 미디어가 발달된 시대에는 일어날 수 없을 것 같다.


우리의 뿌리에는 친일파, 비리 정치인, 비리 사업가 등 사회 전반에 부패한 사람들에 대한 반감이 존재한다. 그들은 항상 법망을 빠져나가 형을 적게 받고, 일반 시민들에겐 혹독한 법이 그들에겐 너그럽게 느껴지는 것이 비단 생각만이 아니다. 그들은 법을 잘 알고 그것을 이용한다.



2편이 기대된다.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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