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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에의 용기
마광수 / 해냄 / 1998년 12월
평점 :
절판
마. 광. 수. 그를 처음 알게 된건 모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였다. 당시 '가자 장미 여관으로'라는 영화를 찍고 있는 교수로 소개 되었었다. 여배우의 긴 손톱과 진한 화장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강한 인상을 주었었다.
이 후 그를 제대로 알게 된 때는 대학교 1학년 때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라는 책을 통해서 였다. 그는 가식으로 가득찬 한국사회를 풍자하면서 '메이크업을 진하게 한 여자가 마스카라가 번지면서 눈물흘리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는 글을 썼었다. 겉으로 순수한 척 하는 모습보다 더 순수해 보인다는 뜻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리고 또 1년 후 1999년에 출간된 이 책 <자유에의 용기>를 만났다.
대학교 2학년이었던 나는, 대학생활과, 인간관계, 교수와의 관계 등에서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나혼자만 그러한 고민에 빠져있는 것 같다는 소외감이 짖누르고 있을 때 , 난 이책의 4번째 글 '한국에서 살기'를 읽고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주요 글귀를 간추려 본다면,
'한국에서는 언제나 중용을 강조한다. 중용의 미덕은 윈칙적으로 좋은 것이나, 자칫하면 술에 술탄 듯, 물에 물탄 듯 한 기회주의적 처세술로 이어지기 쉽다.그러다 보니 '복지부동'이나 '눈치 빠르게 줄서기 '또는 '눈치 빠르게 사세파악하기'가 생존의 비결처럼 되어버려 가지고, 사람들의 진취적 창의성을 가로막고 있다.'
'개인의 능력이나 창의성 보다는 사근사근한 매너나 아부 능력을 중시하다 보니 인재가 적재적소에 배치될 수 없다. '
대부분의 사람들이 편리만을 추구하려는 풍조속에서는 진실은 가려지기 쉽상이다. 나는 실제적인 능력보다 '로비'와 '아부'가 통하는 대학생활속에서 차라리 철저하게 성적으로 평가받는 '중,고등'때가 좋았다라는 씁쓸한 결론에 이르기 까지 했었다.
나조차도, '중용'이라고 곡해되어 표현되는 그러한 행동들을 몸에 익혀가야 안전하게 사회에 편입될 수 있는 걸까라는 고민을 했다. 혹자는 '그게 인생살이야~~'라고 달관한 듯 말했지만. 내가 책에서, 위인들에게서 배운건 '진실하게 사는 것'이였다.
<자유에의 용기>는 나에게 책 제목대로 진정한 '자유에의 용기'라는 건, 진실하게 가식없이 사는 것이라고 일깨워주었다. 인간은 '솔직할 때'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