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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
이승복 지음 / 황금나침반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누구에게나 꿈은 있을것이다. 꿈이 없다는 사람도 아주 작은 소원을 가져볼 것이다.
이승복씨는 한결같은 꿈을 꾸었다. 한국인으로서 산다는거.. 외국에서는 쉽지 않는 것이었다. 평범한 삶을 산다면 모르되, 그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럴꺼라는걸 충분히 알 수 있다.
인간극장을 봤을때, 난 이승복씨가 장애를 이기고 행복하게 웃는 얼굴도 인상에 남았지만, 제일 놀란건 그 사람의 우리말이었다. 초등학교때 이민을 갔다는 사람 맞아? 되돌아 오지 않을 땅. 되돌아오지 않을 땅의 언어를 잊어버리지 않고 산다는거... 비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이 땅에서도 영어를 배우기 위해 무수한 노력을 하면 할수록 우리말과 간혹 섞이기도 하는데, 이승복씨는 달랐다. 확실하게 스위치 코드가 되었다. (영어를 쓸 때는 영어로, 우리말을 쓸때는 우리말로 스위치를 켜고 끄듯이) 책을 보면.... 대학에서 언어전공을 했기에 스페인어도 한다고 했다. 마트에 가서 엄마와 휠체어를 끌고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스페인계 직원들의 도움을 받는 다고 했다.
우리말을 타국에서 제대로 쓰기위해서는 얼마나 노력했으랴. 그런 얘기는 거의 없다. 이민해서 성공(?)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의사, 변호사보다는 한국을 빛낼 사람이 될 체조를 선택했노라고 했다. 한국을 빛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자신의 실수로 사지마비가 되었기에, 그 분노를 재활치료로 쏟을수가 있었노라고 한다. 타의에 의해 장애인이 되었다면, 자신도 남을 많이 원망했겠지만, 자신은 그럴수가 없기에 재활치료에 정신을 쏟았노라고 했다.
체조선수에서 장애인이 된 후, 그는 다시 꿈을 꾸었다. 한국을 빛낼 수는 없지만, 다른 장애인을 도울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또 다시 자랑스런 한국인이라는 것도 보여 주었다.
또 엄마.
엄마의 환한 웃음.
엄마의 말 "너희들은 made in korea야. "
아마 그렇게 가르치셨겠지.
똑 같은 장애인이면서도 웃으며 살아가는 그 얼굴이 보통이 아니라는게 보였었다.
일류대학에 입학하는 것때문에 공부기술에 관한 책을 읽었을때, 아직 지은이들이 나이가 어려서인지, 꿈이 크게 보이질 않았는데, 닥터 리는 확실하게 꿈을 꾸었고, 그 꿈을 향하여 나아갔다.
우리 나라에도 선교때문에 몇 번 왔지만, 장애인에 대한 차별때문에 살기가 참 힘들것을 잘 아는 것 같다.
나는 이승복씨가 계속 거기 살면서, 장애인으로써, 한국인으로써 지금처럼 올곧게 살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