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대지는 대체로 빨갛다. 항공기 등에서 아래를 냐려다보면 특히 그것을 잘 알 수 있다. pH의 차이였다. 산성이 강한 토양에서는 흙에 포함된 철분이 빨갛게 되고, 그 토양에 견디는 작물만 자라게 된다.노인이 이민 갔었던 땅은 특히 그러했다. 알칼리 성분이 포함된 석탄을
대량으로 뿌려 중화시켜도 우기가 되면 홍수나 폭우로 그 석탁가루는 몽땅 씻겨 내려간다. 그래서 또다시 산성의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매년 반복되는 헛된 꿈. 도저히 극복해 낼 수가 없었다. 해마다 심해져 가는 빈곤과 기아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1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