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상스러움 - 진중권의 엑스 리브리스
진중권 지음 / 푸른숲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언젠가 퇴근무렵 동료직원(들)과 논쟁을 하였다. 논쟁의 발단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그날 격력한 논쟁의 이슈는 愛國歌였다. 요지를 대충 설명하면 TV방송이 끝날때 한결같은 끝맺음에 대한 작은 나의 의견으로 상당한 사람들한테 큰 반감을 샀다. 나는 애국가를 틀어주지 말고 거기에 소요되는 돈으로 굶고 있는 아이들, 불쌍한 노인들에게 더 많은 복지향상을 위하여 사용하는 것이 어떻냐고 하였다. 어차피 애국가가 나오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TV를 끄기 때문에 괜한 에너지, 사회적인 재화만 낭비하지 말고 좀더 필요한데 사용하는 것이 어떻냐고 작은 나의 의견을 말하였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거기에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나를 매국노 운운하고, 당신은 왜 이나라에 사느냐는 식으로 나를 몰아 세웠다. 당신같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나라꼴이 이모양이 됐다는 사람, 당신은 우리나라에 살 자격이 없는 사람, 애국가는 우리나라의 상징이기 때문에 절대로 그럴수 없다는 사람, 마치 대중적인 히스테리가 발동하여 나를 몰아 붙였다. 나도 또한 가만히 있지 않고 열을 올리면서 계속 말하였다. '애국가가 우리나라 상징이다, 그렇지만 상징일 뿐이지 신격화는 말라' '누구 못지 않게 우리나라를 사랑한다. 애국가에 대한 나의 의견을 말한것 뿐이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이기 때문에 나의 사상을 말한 것뿐이다' 거기에 더 나아가 태극기에 대한 상징성과 나라의 의미와 개인, 그들의 말대로 삐뚫어진 나의 국가관에 대하여 계속적으로 퍼부어댔다. 그러나 그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헤어졌다. 아니 이해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말대로 들어줄 가치가 없느 말이라고 하면서 가버렸다.

이런 무조건적인 쇼뱅이즘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쳤는가 하면서 진중권의 주장에 공감이 간다. 국가의 간섭, 기존질서에 대한 편견과 아집, 맹신적인 국가주의에 대한 무비판의 반대의 주장을 공론화 시키는 것이 나의 임무인것 같다. 일종의 사명감으로 나의 정체성을 확인한 책이다. 자연인으로서의 나의 권리는 형체도 없는 국가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는 것을 느껴본다. 더 좋은 인간의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이제는 한쪽으로만 보는것을 한번쯤 생각해보아야 한다. 나는 누구보다 더 이 나라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 한다. 단지 애국의 방식이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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