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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 - 상처받기 쉬운 당신을 위한, 정여울의 마음 상담소
정여울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10월
평점 :
뻔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흔히들 에세이 하면 다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글들이 나열돼 있을 거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정여울 작가의 <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는 인문학이 결합된 에세이라 그 깊이가 다르다.
농도가 진하고, 가벼운 위로와 섣부른 이해를 드러내지 않는다. 심리학에 대한 첨예한 지식을 글에 녹아냄으로써,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독자 스스로가 스스로의 안으로 들어 가 위로하게 만든다. 아직 완독하지는 못했지만, 간만에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에세이를 만나 기쁜 마음에 기대평을 쓰게 되었다. 제법 추운 가을에 몸도 마음도 쉽게 얼어붙곤 하는데, 따뜻한 이불
속에서 몸을 데우며 이 책을 읽는 새벽엔 마음마저 녹아 내리는 기분이다.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