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너무 바쁘다.
대학교 4학년은 학교 편하게 다니는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과제는 떨어질 날이 없고 와중에 시험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것저것 할 일이 많으니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치고
몸과 마음이 지치니 여행 생각만 자꾸 떠오른다.
나는 여행을 아주 아주 아주 좋아하는데 그간 여행 에세이는 많이 읽었지만
글쎄, 이렇게 현지에서 몇 달간 살아본 사람들의 책은 안 읽어본 것 같다.
사실 관심이 없었을지도, 나는 오로지 '여행'에만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여행'이란 말 그대로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소위 말하는 '비행기 값 뽕 뽑기'였던 것이다.
이제까지 그런 여행만 해왔고, 젊음의 패기로 하루에 4~5코스는 예사였다.
그런데 갑자기 잔잔하고 여유로운 여행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왜 인지는 모르겠다, 나이가 들었나? 아직 20대 중반밖에 안 됐지만 말이다!
어쨌든 나는 이제 바쁜 여행이 아닌 휴식을 취하고 싶어졌고, 그래서 이 책을 꺼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