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구리 냄새 폭탄

구리구리 냄새 폭탄 - 냄새를 뒤집어쓴 아이 ㅣ 구리구리 냄새 폭탄 1
백혜영 지음, 김현정 그림 / 겜툰 / 2025년 3월

똥, 방귀 같은 소재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을까요? 적어도 제 주변에는 그런 아이들이 없었던 것 같아요 ^^

인지 능력이 생기기 시작한 꼬꼬마 시절부터, 똥이나 방귀 소리만 들어도 숨 넘어가게 꺄르르 웃던 저희 아이가 생각나서, 이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저절로 손이 가게 되더라고요. 역시나 아이도 제목만 보고 아주 흥미로워하며, 제 손에서 책을 낚아채 가 읽기 시작할 정도로 처음 반응부터 폭발적이었어요 ^^

저와 아이는 구리구리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폭탄’을 만들 때 부르던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며 정말 즐겁게 책을 읽었어요.

서로 누가 더 잘하나 경쟁하듯,

“똥들이 모여 똥똥똥!”

제가 먼저 부르면, 아이가 이어서

“구리구리폭탄! 꼬릿꼬릿 꾸릿꾸릿 구리구리 폭탄!”

이라며 얼마나 신나게 음을 만들어 노래를 불렀는지 몰라요.

낯을 많이 가려 항상 학기 초면 친구 사귀는 걸 조금 힘들어하던 아이는, 

책 속에 나오는 '소이'의 이야기가 너무 마음 아팠다고 해요.

“선생님! 소이 빠졌잖아요! 소이가 남았다고요!”

라고 책을 읽으며 함께 억울해했고, 조금 소심한 듯 보이는 글 속 친구를 응원하고 싶어 했어요.

그런 소이에게 귀여운(아니! 아주 멋진) 구리구리가 선물한 ‘폭탄’은 어떤 숙제였을까요? 아니면 어쩌면 선물일지도 모를 행운을 남겨준 걸까요?

‘냄새 폭탄’이라는 소재만으로도 아이가 뒤로 넘어갈 만큼 흥미진진하고 재미 만점인데, 거기서 끝이라면 조금 서운하겠죠?

이 책은 단순히 재미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속에 감동도 있고 제가 아이에게 늘 해주고 싶은 조언들이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얼마나 고맙고 감사했는지 몰라요.

같은 말도 엄마가 반복하면 잔소리처럼 들리지만, 비슷한 상황의 친구가 해주는 말은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믿음이 가는 건 엄마인 저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책 속에 등장하는 초등학생 아이들과 그들이 겪는 감정, 어려움 등이 아이에게 아주 친숙하게 느껴졌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깨닫는 교훈이나 메시지가 진심으로 와닿았던 것 같아요.

아이는 벌써부터 다음 시리즈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엄마, 언제 2탄 나와? 다음엔 누가 구리구리의 편지를 받을까?”

하며 한참을 조잘거리며 기대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함께 조심스럽게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 보게 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초등 아이 행동변화 대화법 68

초등 아이 행동변화 대화법 68 - 아이와의 대화가 늘 싸움으로 끝나는 부모를 위한 책
김선호 지음 / 글담출판 / 2025년 4월

요즘은 엄마도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고 하죠. 육아와 관련된 다양한 TV프로그램과 책들이 쏟아지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겁니다. 저 역시 아이를 키우면서 부족한 점을 채우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부모가 되고 싶어 어려 육아서를 참고서 삼아 접해 왔었어요. 물론 육아를 ‘책으로만’ 배울 수는 없겠지만, 책을 통해 배운 내용이 ‘엄마가 처음인’ 저에게 실제 양육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기에 꾸준히 공부하고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의 잔소리나 비난이 때로는 필요할 수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이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기 어렵다고 하죠. 그래서 부모의 말이 더욱 중요하고, 올바른 표현을 익히기 위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이런 대화법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었는데, 정작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에는 학습 지도에 대한 책을 주로 찾아보게 되더군요. 그러다 보니 점점 아이와의 대화가 짜증이나 갈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졌고, 그런 와중에 “초등아이 행동 변화 대화법 68”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는 마치 단비 같은 선물이었어요.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평소 이렇게 말하고 있나요?”라는 항목이었어요. 제 말투가 여러 곳에서 드러나는 듯해 순간 뜨끔하기도 했죠. 읽다 보니 마치 제가 ‘엄마 금쪽이’가 된 것처럼 반성도 많이 하게 되었고, “이렇게 바꿔 말해 보세요”라는 조언들을 꼼꼼히 메모하며 실천해 보려 노력해야 할거 같아요.

특히 제가 주의 깊게 봤던 부분은 현재 제가 아이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부분인 아이의 대인관계나 자존감과 관련된 부분이었어요. 예를 들어, 관계가 행복한 아이로 성장하기 위해서 아이가 공감력은 좀 부족하더라도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면 “네가 그렇게 말하니 엄마, 아빠 화가 누그러지네”라고 이야기 해주라는 조언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 해주면 아이는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타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고 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지나치게 눈치를 보는 아이에게 어떤 말을 건네야 하는지도 고민이 많았던 터라 더욱 주의 깊게 읽었습니다. “엄하게 키운 것도 아니고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너무 눈치를 봐서 답답해요.” 라는 고민이 사실 제가 평소에 늘 하는 고민이거든요. 어제도 간식을 사러 갔다가 핫도그 설탕 뿌리는거까지 엄마인 제 눈치를 보며 사지 못하는 아이에게 어제도 왜 그러냐고 핀잔을 줬는데 이 책을 먼저 봤다면 조금 더 따뜻하게 말해줄 수 있었을거 같아 후회가 들었습니다. 책에서는 눈치를 보는 어른을 보고 배워서인지, 엄마, 아빠부터 그 원인을 찾아서 개선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순간, 혹시라도 아이가 제 눈치를 보고 자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어요. “자꾸 엄마 눈치를 보는 것 같아 엄마가 속상하네. 하고 싶은게 있으면 시도해 봐. 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으면 엄마한테 물어보면 돼. 망설이지 말고. ”라는 문장을 보고, 이 말은 앞으로 아이에게 꼭 전해줘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부모의 말이 아이에게 지구의 중력처럼 작용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에게 부모가 과거의 성공 경험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 자기 효능감과 자신감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하죠. 책을 읽으며 ‘왜 그때는 더 좋은 말을 해주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과거의 실수에 머무르기보다는 앞으로 어떤 말을 건넬지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부모로서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 앞으로는 더욱 신중하고 따뜻한 대화로 아이를 지지해 주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 요양원을 탈출한 엄마와 K-장녀의 우당탕 간병 분투기
유미 지음 / 샘터사 / 2025년 3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면서도 가장 슬픈 단어는 “엄마”라는 말이 아닐까 해요. 엄마가 내 옆에 있기만 해도 세상을 다 가질 것 같은 든든함이 생기기도 하고, 함께 해온 시간들을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데.. 그런데 만약, 엄마가 내 곁에 없다면? 그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차오릅니다. 그래서 저는 늘 “엄마”라는 단어가 내게 가장 큰 행복이자, 가장 깊은 슬픔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저에게 “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이 책은 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울컥하게 만들었어요.

평소에도 눈물이 많은 편인데,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정말 참을 수가 없었어요. 갑자기 실려가게된 응급실에서 엄마가 크리스티나 로세티의 시를 외우며 죽음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저는 마치 우리 엄마가 나한테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것만 같아 오열하고 말았어요.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어요.

우리 엄마가 나를 키울 때 얼마나 힘들었을지를요.

예전엔 단순히 ‘엄마니까, 당연히 나를 이렇게 키워주셨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직접 아이를 키우다 보니 하루에도 수없이 깨닫게 됩니다.

우리 엄마도 이렇게 힘들었겠구나.

우리 엄마도 내가 아플 때 이렇게 밤을 새우며 걱정했겠구나.

얼마 전 제 아이가 폐렴으로 입원했을 때, 차라리 내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도, 아픈 제 아이보다 저를 더 걱정하던 친정 엄마 생각이 나서 책을 읽으며 문득 생각했었어요.

"나는 과연, 엄마가 아프다면 ‘엄마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고 할 수 있을까?"

책 속에서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한 부모는 열 자식을 거느려도, 열 자식은 한 부모를 못 모신다."

어쩌면 나도 언젠가 이 현실과 마주해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현대 사회에서 80%에 달하는 사람들이 병원이나 요양 시설에서 생을 마감한다고 합니다.

부모가 자식의 보살핌 속에서 생을 마치는 것이 아니라, 낯선 병원과 요양원에서 마지막을 맞이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가슴 아팠어요.

책을 읽으며, 돌보아야 하는 어린아이가 있어 아픈 엄마 곁을 지키지도 못한 채 애가 타는 작가님의 심정이 너무나 공감되었습니다.

과거에 대해서 끝없이 자책하고, ‘내가 그때 다른 선택을 했었더라면…’ 하고 후회하는 모습이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서, 저도 같이 속이 상하고 눈물이 났어요.

그런데도, 흐느끼는 딸의 목소리만으로 정신이 번쩍 드는 엄마의 모습에서…

어쩔 수 없이 엄마는 엄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장면에서 울지 않을 딸들이 과연 있을까요?

그럼에도, 작가님이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은 단순한 슬픔이 아니었어요.

암이라는 고통 속에서도 씩씩했던 오미실 어머님,

유방암, 신우암, 폐암을 이겨내고도 결국 뇌종양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그 와중에도 삶에 대한 의지를 잃지 않았던 그녀의 모습이었어요.

"만약 내가 이 상황이었다면, 과연 오미실 어머님처럼 씩씩할 수 있을까?"

"나는 엄마를 끝까지 용감하게 지켜낼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며 수없이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갔어요.

"엄마는 지금 죽어도 좋아. 이 순간이 행복해. 다만 죽을 때까지는 사는 것처럼 살고 싶어."

작가님 엄마의 이 한마디가 가슴을 울렸어요.

사는 것처럼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내는 이 평범한 하루가, 사실은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브리짓 밴더퍼프 유령기차의 비밀

유령 기차의 비밀 -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으뜸책 선정도서 ㅣ 브리짓 밴더퍼프
마틴 스튜어트 지음, 데이비드 하벤 그림, 윤영 옮김 / 정민미디어 / 2025년 3월

어릴 때 제가 가장 좋아했던 영화는 마틸다라는 외국 코미디 영화였습니다. 초능력을 사용할 줄 아는 특별한 소녀 마틸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영화는, 어린 시절의 저에게 ‘나도 초응력이 있다면 어떨까?’ 라는 상상을 하게 만들었죠. 어린 아이들에겐 흔히 그런 환상이란게 있잖아요? ^^ 그리고 성장하면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접하며 또 한번 마법과 환상의 셰계에 빠졌었습니다. 이런 종류의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는 제 마음을 완전히 사로 잡았었고 엄마가 된 지금도 여전히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를 좋아하고 있어요.

이런 제게 또 다른 판타지의 재미를 선물해준 작품이 바로 ‘브리짓 밴더퍼프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는 유머가 가득한 미스터리와 기발한 상상력이 어우러져, 마치 동화 같은 신비로운 느낌도 주더라고요.

“유령기차의 비밀“ 이번 에피소드의 배경은 한 해 중 가장 으스스한 날, 바로 ‘굶주린 유령의 밤 축제’입니다! 모두들 축제 준비로 정신없는 와중에 브리짓과 톰에게 해결해야 할 미스터리가 발생해요. 러프티 선장은 유령기차가 올 것이라고 말한 후, 쥐똥과 발자국을 남긴 채 사라져 버립니다. 게다가 도서관 사서인 페이지 누나까지 실종되면서 상황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죠. 이때 우르릉 거리는 미스터리한 소리가 점점 커지는데, 과연 브리짓의 예상대로 유령기차가 오고 있는 걸까요? 브리짓과 톰은 단서를 추적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갑니다.

저는 브리짓의 엉뚱한 발명품 중에서 조리복 천 안쪽에 강철 뼈대를 교묘하게 숨겨 만든 낙하 치마가 정말 매력적이라고 느꼈어요. 급한 일이 있을땐 낙하치마를 펼쳐 이동하는 브리짓! 상상만으로도 너무 멋지지 않나요? ^^ 노래하는 크림이나 케이크 금고같은 기발한 아이디어는 어린 아이들은 물론, 저 같은 어른들에게도 신선한 재미를 주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이 책의 구성 방식도 흥미로웠습니다. 책은 몇 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예를 들어, ‘파트 1: 어디선가 들려온 굉음’, ‘파트 2: 환상적인 베이킹’, ‘파트 3: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파트 4: 범인의 정체’와 같이 각 파트별로 제목이 설정되어 있어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저는 이러한 장면 전환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져 더욱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또다른 큰 매력은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 그리고 미스터리 요소가 잘 어우러졌다는 점입니다. 브리짓의 엉뚱한 행동과 기발한 발명품들은 종종 어른인 저에게는 황당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낄낄 거리면서 책을 읽는 아이를 보니 이런 기발함이 어린 아이들에게는 큰 재미를 주는거 같았어요. 그리고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예상치 못한 사건 전개와 반전이 계속 등장하면서 흥미를 놓치지 않게 만들죠.

브리짓 밴더퍼프 유령기차의 비밀은 저처럼 판타지와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어른(엄마)이라면 아이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기대되고 신나는 마음로 함께 하시면 좋을거 같아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그림이 말을 거는 세계 미술관 사전

그림이 말을 거는 세계 미술관 사전 - 정말 이렇게 그려졌다고요?
이은화 지음, 정진희 그림 / 가나출판사 / 2025년 3월

“여행은 몸으로 경험하는 독서고, 독서는 앉아서 떠나는 여행”이라는 작가님의 말처럼 이 책을 읽고 있으면서 책을 통해 그림에 대한 공부를 하는게 끝이 아니라, 책을 읽는동안 정말 여행을 떠나 와 있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요. 평소 아이와 함께 여행을 다니며 보여주고 경험시켜주고 싶은것이 많지만 사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죠. 그런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 자세히 설명해주시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즐겁게 듣다보니 정말 미술에 대한 지식도 많아지고 세계여행을 다녀온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어릴때부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도 다양한 특별 활동을 통해 유명한 그림이나 작가에 대해서 일찍 배우고 오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저희아이도 유명한 뭉크의 ‘절규’ 라던지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같은 작품은 이미 잘 알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아이가 알고 있던 것은 그림 제목과 그 그림을 그린 화가 이름이 전부라고 할수 있죠. 이토록 유명한 작품이 왜 유명한지 왜 좋은 작품인지 잘 몰랐던건 말할 것도 없고, 그 그림에 담긴 작가의 사연이나 각가의 깊은 고뇌에 대해선 정말 그 어떤 곳에서도 아이가 배울 기회가 없었어요.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아이는 단순히 그림이 그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문학작품처럼 그 그림을 그린 작가의 사연이나 상황이 다 다르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고 많은 미술 작품에 더 흥미와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고흐가 노란색을 가장 좋아했다는 사실은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고흐에게 노란색은 태양의 색이나 희망의 색, 기다림과 우정을 의미했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첫장부터 아이는 단순히 그림만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 그림 속에 노란색이 얼마나 쓰였고 여기에 고흐가 어떤 의미를 담고 그림을 그렸는지 생각하면서 그림을 보기 시작하더라고요. 정말 놀랍도록 진지한 모습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진지하게 책장을 넘기던 아이가 가장 감명 깊게 본 부분은 프리다 칼로의 ‘틀’이라는 작품과 설명이었습니다. 사실 정식적으로 그림에 대해 배운 적은 없는 저학년 아이이다 보니 칼로의 그림은 처음 접하였는데 칼로가 자화상을 많이 그린 작가로서 자화상을 많이 그린 이유는 그림만이 자신의 고통을 덜어 주는 유일한 치료제였다는 부분이 많이 와닿았다고 하더라고요. 어렸을때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를 절었고 18세에 교통사고를 당해 평생 육체적 고통을 겪었던 칼로가 아프고 고통스러울 때마다 붓을 잡았다는 내용은 어린 아이에게도 큰 감동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어릴때부터 봐서 안다는 뭉크의 작품이나 고흐의 작품들도 그 안에 담긴 자세한 작가의 사연에 아이는 정말 많은 흥미를 느꼈어요. 엄마 손에 이끌려 반 강제적으로 전시회에 가면 작품 제목만 흩어보고 오던 아이가 오늘은 티비를 보다가 마침 지역 시립 미술관에서 고흐 전시회를 한다는 광고를 보더니 저기에 가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뿌듯하고 감동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 아이와 책을 한번 더 아니 몇 번 더 읽고 더 많은 생각을 나눠본 뒤 이번 전시회에 꼭 가보자고 약속도 해보았네요.

정말 작가님의 말씀처럼 즐겁게 책을 읽다보니 어느새 “미술 쫌 아는 멋진 어린이”가. 된거 같아 흐뭇하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