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어때서 - 프로싱글러 언니의 솔직상쾌 공감 에세이
아가와 사와코 지음, 고고핑크 그림, 권영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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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삼십대가 되면 당연히 결혼을 하고 아이가 한 두명 정도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막상 이십대 생각의 변화가 오면서 진짜 삼십대가 되자 결혼이 꼭 해야 하는 필수가 아닌 나의 선택이겠구나 하고 살고 있는 요즘입니다. 결혼... 정말 이 사람이다 하면 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나이에 쫓겨서 하고 싶지 않고 지금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네요.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될 마음의 준비를 일찌감치 했다는 저자의 문구에 깜짝놀랐습니다.

우리나라보다도 더 결혼 적령기가 빠르다는 일본이고 53년생으로 지금 육십대인 저자가 한창 살던 그 시대에는 더욱더 결혼적령기가 빠를 거 같기 합니다. 하지만 그 시대에 대학까지 나온 인재가 결혼을 목표로 공부를 하고 직업을 선택할 때도 결혼을 염두해 두었다는 말이 신기했네요. 하지만 인생이란 아이러니한 것.

결혼을 빨리하겠다고 벼루던 친구일수록 결혼을 늦게 하고 결혼 안 할 거라고 자신있게 말하던 친구들이 빨리하고 그러는 걸 몇 번 경험하고나니 사람일은 마음과 같지 않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네요.



​ "요새 아저씨들 기분을 알겠더라."  


​ 얏코가 말했다. "'여자는 역시 젊은 게 좋다'고 하잖아? 나도 고개를 크게 끄덕이면서 '맞아, 남자도 젊은 게 좋아'라고 대답하곤 해."

 어쩌면 여자의 아저씨화(化) 현상이 여기까지 왔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좌우지간 난 이해가 안 된다. 전혀 모르겠다.

-p.101 알 수 없어라, 요즘 멋진 남자 사정 中



 ​예전에 우연히 여배우들이 잔뜩 나오는 영화의 시사회를 간적이 있었습니다.

40대의 여배우들이 나오는 영화였는데 영화보기전 배우들이 인사를 나오는데 정말 아우라가 달랐습니다.

그러던 중 관객들 중 몇 번이 나와 배우들과 인사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20대인 관객들과 40대인 여배우들...

여배우는 여배우인지라 20대에도 전혀!! 절대!! 밀리지 않고 아름답더라고요.

근데 이런 저와는 달리 이 얘기를 다른 친구에게 했더니 친구 왈.

오징어라도 어린 게 훈장이라고...

순간 저도 모르게 그렇긴 그러지 하고 동의하게 되더라고요... ㅎㅎ

이런 대화를 주고 받은 친구와 저 둘 다 여자였습니다.

어릴 때는 잘 몰랐지만 어린 친구들에게 나오는 특유의 아우라가 따로 있는 거 같아요.  

저보다 연장자인 분들이 보시기에 지금의 저한테도 그런 게 있겠죠..? 있어야 할텐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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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인 아가와 사와코 님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모음집입니다.

특출나게 난 독신으로 살겠어라고 굳은 신념을 가지고 있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결혼을 하고 싶었던 그녀, 일에 대한 열정과 신념보다는 어리버리하게 있다가 어느새 정신차려보니 오랫동안 지금의 프리랜서 일을 하고 있는 그녀, 어떻게 보면 주위사람들에게 휘둘리기도 하고 이런 게 맞나할 정도로 우유부단한 그녀의 과거, 현재, 그리고 앞으로가 담겨 있었습니다.



 ​ "요즘 애들이랑 옛날 애들이랑 책 읽는 방식이 다른가요?"

  "네, 다르죠."

  "으음, 역시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겠죠?"

  "아뇨, 독서 시간 자체는 짧아도 괜찮아요. 하루 삼십 분이어도 문제없답니다. 하지만……" 마쓰오카 씨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씀을 이으셨다. "책을 읽고 난 다음의 시간이 없어요. 요즘 애들은 책을 읽고 나서 읽은 내용에 관해 멍하니 생각할 시간이 없는 거예요."

 읽고 난 직후의 시점에서 습득하는 것은 일과성 정보뿐이다. 그 뒤 멍하니 생각함으로써 정보를 몸속에서 소화하고 감동할 때 비로소 진짜 지식과 지혜를 얻는다는 게 마쓰오카 씨의 주장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애들만이 아니다. 요즘 세상에 책에서 얻는 것을 정보로만 파악하는 건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일과성이 아닌 감동을 과연 맛보고 있을까. 그래서 나는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절대량이 부족하고 속독이 안 되는 나는 어차피 조바심을 내봤자 소용없다. 그보다 좋은 책을 만나고 싶다. 읽고 나서 멍하니 생각하며 차분히 감동을 맛볼 수 있는, 언제까지고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책을 만나고 싶다.

-P.141~142 책을 읽고 나서 中



 ​이 책을 왜 공감 에세이라고 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녀의 일상에서, 에피소드들 중에서, 생각들에서 아, 이건 내 얘긴데, 내 생각인데 하는 부분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렇게 바쁘게 사는 것도, 치열하게 사는 것도 아닌 데 왠지 사색의 시간들이 너무 부족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책을 읽고는 있지만 그 책을 충분히 음미한다는 느낌도 없고 ...

그래서 요즘에 멍 때리기 대회같은 것도 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저만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음식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이시면서 엄마를 괴롭히는(?) 직업 작가이신 그녀의 아버님이 누구일지 정말 궁금하네요. 그런 아버님이 쓰신 글들은 어떤 종류의 글일지도 궁금하고요.

아시는 분들은 꼭 제보 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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