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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동맹과 함께 살기 - 고종석 시평집
고종석 지음 / 개마고원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고종석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면서 그의 소설집 <엘리아의 제야>를 먼저 말해야하나, 아니면 서평집<책읽기, 책일기>를 먼저 말해야하나, 그것도 아니면 시평, 시론집들인 <서얼단상>이나 <자유의 무늬>를 먼저 말해야하나?
참, 지금 내 책상위에는 그의 한글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모국어의 속살>이 펼쳐져있기도한데.
내게 고종석 선생은 참 다채로운 색깔을 가진 사람으로 떠오른다. 위에 언급한 책들외에도 <히스토리아>나 <고종석의 유럽통신>등의 책은 그의 또다른 스펙트럼의 일부를 보여 주기도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내게 하나의 일관성으로 기억되는 선생의 모습은 리벌럴한 자유주의자의 모습과 레디칼한 좌파의 모습이다.
이번에 나온 이 책, <신성동맹과 함께 살기>에서도 선생의 참 자유주의자의 모습과 좌파의 참 면모를 볼수 있어서 좋았다.
자서에서 말한 이런 말들 "신성동맹은 자본을 매개로 한, 반동 정치세력과 반동 언론권력 사이의 강고한 동맹을 뜻한다"라는 말이나,
본문에서 말한 "서유럽과 달리 우리에게는 줄일 복지 자체가 없다. 사회 경제적 약자들을 위한 복지 시스템 구축과 공동체 구성원 사이의 연대를 핵심가치 삼는 좌파적 감수성이 우리 사회에 특히 긴요한 것은 그래서이다. ...민생은 본디 좌파적 가치다. 우리사회에는 좀 더 많은 좌파가 필요하다." 는 말은 그의 이런 면모를 여실히 보여 주는 글이어서 난 이 책을 읽어면서 행복했다.
나이가 들면서 하나 둘씩 자본주의의 강고한 벽 앞에서 무릎꿇거나, 그게 아니면 은둔의 길을 택하기 마련인데도 본연의 그모습을 견지하고있는 고종석 선생의 모습 혹은 글들은 그래서 나 처럼 40중반을 살고있는 사람에게도 가슴설레게하는 힘이된다는 말도 아울러 함께한다,
이 모습, 그대로 ! 그의 또다른 글들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