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물건들의 졸업식
박서현 지음 / 한림출판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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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지마~! 소중한 거란 말이야!

라며 하찮은 물건들을 수집하는 아이들에게


 

우리 아이는 정말 자기 물건들을 못 버리게 한다.

내가 보기엔 더 이상 가지고 놀지 않고, 먼지만 쌓여가는 정리대상 1호로 보이는데

(심지어 몰래 버리면 평소에 찾지 않으니 버린 줄도 모르면서!)

이거 버려도 돼? 하면 무조건 안된단다.

변명이나 사연은 다 있다. 갖고 놀거란다.

그리고 한 30초 갖고 놀다가는 그자리 그대로 냅두고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부글부글하며 몰래 갖다버리는 게 일상이었는데,

아이가 스스로 정리하지 않고 내가 버리니 계속 하찮은(?)물건들이 늘어났다.

신나게 갖고 놀다가, 이제 필요가 없어지면 스스로 정리할 줄을 알아야 이런 쓸데없는 물건들이 늘어나지 않을텐데! 생각만 하던 중

아이에게 읽어주면 딱 좋을 그림책을 만났다.

들이기만 하고 내보내지는 않는 우리집 꼬마 수집가들에게 읽어주기 좋은 <하찮은 물건들의 졸업식>을 소개한다.


 

물건을 도통 버리지 못하는 영우를 위해

엄마는 사회자가 되어, 영우는 졸업식 선생님이 되어 하찮은 물건들의 졸업식을 하기로 한다.

어린이집까지 타고 가고 싶었던 포크레인은 졸업 탈락!

영우를 보는 물건들의 표정이 너무 귀엽다.ㅋㅋ


 

바람 빠진 풍선은 졸업!

"우와, 졸업장이다! 얘들아, 안녕~"

졸업 못하는 물건들이 쌓이고 쌓이자

화가 난 물건들!

"도대체 언제까지 우리를 먼지 속에 넣어 둘 셈이야!"

과연 하찮은 물건들은 졸업할 수 있을까?


책을 읽었다면 아이들과 독후활동 겸 집정리 겸 정리교육 겸 "우리 집 하찮은 물건들의 졸업식"을 해보자.

아이들이 한뼘 더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같다.

의미가 깊었던 물건이라면 졸업장도 만들어주고, 마지막으로 졸업사진도 남겨보며 활동하면 어떨까?

우리 아이랑도 졸업식 모자(인형모자), 졸업식 연단(쇼파), 졸업장(졸업장 글자 말고는 본인이 적인 외계어)을 준비해서 졸업식을 해보았는데...

책을 끝까지 읽어 표창이 하는 말을 봤음에도 결국 많이 졸업하지는 못했다...ㅋㅋㅋ

내가 보기엔 잘 갖고 노는 걸 버리려고 하고 정말 쓰레기(...)인 것은 냅두려고 하는 통에

아... 일년 더 키우고 졸업식 다시 해봐야 하나 했지만 어린이집에서 접고 만들어 온 각종 알수없는 것들을

오늘은 쿨하게 버리는 모습을 보고 효과가 있었구나! 했다.

사실 나도 아이를 낳기 전에는 물건을 잘 버리지 못했는데,

아이를 낳고 아이 물건으로 수납공간도 부족해지고, 미니멀리즘으로 꾸며진 요즘 다른 집들을 보며

정리욕이 많이 올라온 덕에 이제는 잘 버리게 되었다.

우리 공주는 미리미리 잘 정리하게 해서

사춘기때 "이게 사람 방이냐 돼지 우리지"

"아 엄마 내가 알아서 한다고 나가라고" 라는 대화를 하지 않게 되기를 ...ㅎㅎ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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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스 마음껏 그려 봐 국민서관 그림동화 277
스콧 매군 지음, 이혜원 옮김 / 국민서관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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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 줄 그림책

우리 아이는 그림을 참 열심히 그리고 열심히 칠한다.

그림을 그릴 때 마다 퍼부어준 칭찬의 방향이 잘못된건지 그림이 조금 삐끗했다 싶으면

"엄마 망했어!" "이거 안할래! 종이 다시 줘!" 난리다.

너무 사소한 잘못에도 이 난리니 종이가 아까워 최대한 남는 구석이나 뒷면 등을 활용해서 하게 하는데,

애초에 왜 이렇게 사소한 실수에도 이렇게 슬퍼하는지...ㅠㅠ

그림 그리기에 자신감을 팍팍 불어넣어 주기 위해선 이럴 때 뭐라고 해줘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리고 이런 부분에서의 자신감부터 잘 챙겨줘야 친구들 사이에서나 어린이집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에서

대범하게 대처를 할 것인데!

우리 아이처럼 별 것 아닌 상황에서 위축되고 자신감을 잃는 아이가 있다면

꼭 추천 하고 싶은 그림책 <라이너스 마음껏 그려 봐>를 소개한다.


곧 미술도구 그림 대회가 열린다.

아니너스는 대회에 참가하고 싶지만, 어니는 이런 그림 실력으로는 비웃음을 살까봐 화가 났다.

라이너스가 그리면, 어니가 지우고

라이너스가 그리면... 어니가 지우고...

라이너스는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렇게 풀이 죽어 찾아든 동굴에서 만나게 된 누군가.

라이너스는 대회에 참여할 자신감이 생길 수 있을까?


작가님의 전작 <젓가락 짝꿍>에서도 한몸처럼 붙어다니는 젓가락들이 나왔었는데ㅎㅎ 이번엔 귀여운 지우개연필이다.

그때는 단짝친구의 부재 속에서 친구의 소중함과,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었다면

이번 그림책은 친구들끼리 성향이나 의견이 달라 싸우더라도 서로를 잘 파악하고 협동하면

멋진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준다.

어니처럼 친구를 배려하지 않는 말하기를 하면 안된다는 것도 배울 수 있고.

우리 아이에게 너는 라이너스에게 어떻게 말해줄거야~?하고 물으니

화이팅!화이팅!하고 응원해줄거라고 ㅎㅎ. 꼭 친구들에게 그렇게 얘기해주라고 했다.

슬픔에 빠진 라이너스에게 “지우개는 지우게 놔둬. 그리면서 너만의 길을 찾으면 돼.”

라고 해준 부스러기 처럼,

나도 우리 아이가 자신감을 잃고 쳐져있을 때 등을 토닥여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이번 책을 읽고 아이와 독후활동으로 연필을 마구마구 칠하고 지우개로 지우는 활동을 해보았는데,

이렇게 그림 그리는 건 처음이었던 지라 너무너무 즐겁게 했다.^^

서로 상반되어 보이기만 했던 연필과 지우개가 서로의 장점을 살린 협동을 통해 멋진 그림을 그려낸 것처럼

나와 안맞는 것 같은 사람일지라도 서로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비슷한 색채의 단조로움이 아닌 알록달록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테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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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아이, 문 라임 그림 동화 34
아녜스 드 레스트라드 지음, 스테판 키엘 그림, 이세진 옮김 / 라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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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반에는 자폐아이가 있다.

경계선 지능 장애 아이들은 많이 만났지만, 중증 자폐가 있는 아이는 처음 맡아보아 개학하기 전에 내심 걱정이 있었다.

개학 전 유튜브와 책을 찾아보고 주변 선생님들의 조언도 구했으나 아이들 마다 특성이 달라 실제로 만나서 적용하기는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일.

가장 걱정인 부분은 다른 친구들이 이 아이를 배척하거나 불편한 점을 티를 많이 내면 어떡하지? 였다.

그렇게 처음 만난 우리 ㅇㅇ이는 정말정말 예쁜 아이였다.

수업 시간에 조금 소리를 내긴 하나 그 부분은 실무사 선생님께서 잘 도닥여 주셨고

어머님은 열정이 많으셔서 서로 피드백이 잘 되고...

나나 친구들이 말을 걸면 은근 부끄러워 하면서 눈을 계속 마주쳐주는 oo이는 배척은 커녕 약간 우리 반의 아이돌(?)같은 느낌으로 지내고 있다.

 

학년 초, 장애이해교육을 하며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애들아, 올해 너희가 oo이와 같은 반을 하며 함께 추억을 쌓고 oo이를 이해해가는 과정을 통해

너희가 앞으로 또 다른 조금 특별한 사람들을 만날 때 어떻게 대해야 할 지 큰 도움이 될거야.

oo이와는 조금 다른 장애인을 만날 때에도 oo이와 1년 동안 함께 했던 추억 덕에 그 사람들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겠지?

그렇기 때문에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거고, 우리 반 모두에게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이야."

솔직히 통합학급을 운영하며 1년 내내 중재하느라 진이 다 빠지는 해도 있지만,

어릴 때 계속 장애인을 접하고 같이 지내보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자폐 아이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그림책

<조금 다른 아이, 문>을 소개한다.


문에게는 군데군데 매듭이 진 끈이 길게 이어져 있다.

기다란 끈은 걷는 데 방해가 되어 문은 항상 느릿느릿하게 걷는다.

문은 학교에서 늘 혼자다.

문은 친구들 뺨을 만지기도 하고,

손으로 나비모양을 만들기도 하지만 친구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문의 헝크러진 끈은 도무지 도움이 되는 것 같지가 않다.

새가 지렁이 인줄 알고 쪼기도 하고, 고양이가 털뭉치인 줄 알고 햘퀴기도 한다.

하지만, 그 긴 끈으로 문은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게 된다.

"고마워, 네가 나를 구해줬어!"

친구는 문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문의 속도에 따라 함께 걷고 뛰어준다.

그렇게 문의 끈은 풀리게 되고, 학교의 다른 친구들도 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문의 느릿느릿하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긴 끈으로 표현한 점이 좋았다.

아이들에게 그냥 우리와는 달라. 머릿 속에 혼자만의 방이 있어서 그래. 이렇게 설명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직관적으로 보이는 끈으로 설명하면 아이들이 더 잘 받아들이지 싶다.

문의 끈은 문을 이해해주는 친구를 만나자 금방 풀어진다.

그러한 한 사람의 존재는 금세 둘, 셋, 넷으로 늘어난다.

나와 내 아이가 장애인에게 그 한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세상을 좀 더 따뜻하게 해주는 장애이해그림책 <조금 다른 아이, 문>

꼭 아이와 읽어보기 바란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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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문제 웅진 세계그림책 252
다비드 칼리 지음, 마르코 소마 그림, 바람숲아이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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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칼리x마르코 소마 작가님 그림책이라면 필독!

웅진주니어에서 두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

아주 감명 깊게 읽었던 저번 작품 <어쩌다 여왕님>처럼 철학적 주제를 담고 있는데,

전작 처럼<달콤한 문제> 또한 아이들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고 어른들에게도 짧은 문장 속에 깊은 생각거리를 담고 있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문제란... 골치아프고 스트레스를 주는 것인데 달콤하다니,

도대체 어떤 문제일까?


어느 날, 쿵! 하고 커다란 무언가가 떨어졌다.

커다란 것을 옮길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발명가가 나타났다가 감쪽같이 사라지기도 하고,

총사령관이 옆 나라에서 보낸거니 폭탄을 써서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철학가, 학자 등 많은 어른들이 나서지만 문제는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다.

그러다 한 아이가 나서는데...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까?


내가 저 사람은 성격이 너무 좋아! 하며 부러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매사 쿨하고,

문제 상황을 대범하게 넘기고,

상황을 괜히 더 꼬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나는 문제가 생기면 자면서도 생각할 만큼 온~종일 그 문제만을 생각하며

이리 뜯고 저리 뜯고 요리조리 돌려보며

a문제를 bcd까지 확장하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쿨한 사람들이 세상 너무 부럽다.

내가 그렇게 심각하게 여겼던 문제들은 결국 아주 쉽게 해결된 경우가 많았는데도...

그리고 이런 '사서 걱정하기'는 대부분 어른들의 고질병인 것 같다.

쿵! 하고 어쩌다 떨어진 '문제'를 대하는 어른들의 자세를 보며

정말 우리 사회와 똑같구나를 느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기 위해 매사 조심하는 태도도 필요하긴 하지만...

이때다!하고 자극적인 가짜 뉴스를 만들어 내거나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 편향된 발언만을 하는 것을 지양하고

또 그런 말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거를 줄 아는 어른이 되기! 나도, 우리 아이도 이렇게 되기 위해 늘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문제' 자체가 사실은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복잡하게 생각말고, 어쩔 땐 그저 아이처럼 단순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우리가 함께 나누면, 아무리 큰 문제도 결국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지요."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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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는 사과 할머니를 좋아해요 북멘토 그림책 17
카트린 호퍼 베버 지음, 타탸나 마이-비스 그림, 마정현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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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할머니 미워요.

사과 할머니가 내가 가져간 그림을 제대로 보지 않았어요.

내 말을 듣지도 않고, 내가 뭘 물어봐도 대답을 안 해요!

<안나는 사과 할머니를 좋아해요>에 나오는 내용이다.

치매는...

그동안 그 사람과 얼마나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았고, 어떤 관계였건 간에

좋았던 추억은 퇴색시키고 힘든 현재만 곱씹게 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책 속 안나도 그렇다.

그런 안나가 어떻게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이해하게 되고, 할머니를 받아들이게 되는 지

치매에 관해 깊게 생각해보게게 해주는 그림책 <안나는 사과 할머니를 좋아해요>를 소개한다.


사과 할머니는 한때 커다란 사과나무가 있는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살았다.

안나는 그곳에서 할머니, 엄마, 아빠와 많은 추억을 쌓았다.

할머니는 어느 날 부터 양로원에 들어가게 되고,

안나는 할머니가 달라진 것을 느낀다.

대답도 잘 하지 않고, 표정도 없어지고...

안나는 자신의 말을 무시하는 사과 할머니가 점점 미워진다.

 

어느 날, 안나는 우연히 사진을 한장 발견하고

할머니가 행복했던 추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도록 무언가를 가져다 주는데...


우리 외할머니는 치매였다.

나랑 25년을 같이 산 우리 할머니는 넘어진 이후로 요양원에 갔고,

요양원에 간 이후로 점점 치매가 심해져 나를 못알아봤다.

또 그러다가 가끔은 나를 알아보고 나랑 대화를 하다가

다음에 가면 또 나를 모른다고 했다. 남동생은 더 잘 알아보는 것 같아서 짜증내고 계속 나는 누구냐니까 하고 묻고 그랬다.

그렇게 요양원에 있다가 새벽에 아무도 모르게 갔다.

치매인 중에도 고향인 제주도를 가고 싶다고 했는데 울 엄마도 나도 그 말 한번을 못들어주고 갔다.

아마 할머니가 몇년을 더 살았다해도 우리는 데려갈 생각을 안하고 결국 지금처럼 후회했을거다.

내 애 데리고는 그렇게 여기저기 많이 다니면서...

치매 그림책은 모아서 읽으며 할머니 생각에 눈물 글썽이면서... 우리 할머니 제주도는 언젠가 언젠가 하면서 그 한번을 안갔다.

할머니 장례식을 치르며 할머니와 추억을 더듬는데 그 오랜 시간을 함께해도 떠오르는 추억이 많지 않았다.

할머니한테 짜증내고 화낸 추억만 점점이.

치매걸린 사람은 아주 어린 아이랑 비슷하다.

호명해도 반응을 했다가 안했다가

쳐다 봤다가 안봤다가

무표정이 기본인데 또 가끔 웃으면 잘 웃는다.

아이는 그래도 앞으로는 성장할 것을 알지만

치매걸린 사람은 제자리걸음이거나 뒷걸음인 것 같아 암담하기만 하다.

내 주변에서 더이상 치매를 겪는 사람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지만 인생사 알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우리 할머니때 처럼 후회하지 않게 주변 사람들과 많은 추억을 쌓는 것이다.

그래야 안나처럼 사과라도 건넬 수 있지.

안나처럼 사진을 발견하려면 여기저기 많이가고 사진도 많이 찍어야지.

책의 말미에는 치매에 관한 글이 실려있다.

치매진단을 받으면 약물적 치료와 비약물적치료를 병행하고,

치료 단계에서 밝은 곳으로 나와 함께 산책하는 등 환자의 가까운 곳에서 지지하며 도울 수 있다고 나와있는 걸 보며

나는 할머니랑 아무 것도 못해주었구나, 울적해지기도 했지만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동행하며 함께 좋은 추억을 쌓아야겠다 다짐하게 되기도 했다.

어른인 우리도 주변의 치매를 받아들이기 힘든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아이들과 치매에 대해 나눠보고 싶다면 <안나는 사과 할머니를 좋아해요>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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