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이라는 거대한 위험의 책임을, 원인을 제공한 어른들이 아닌 아이들이 고스란히 떠맡게 된 상황. 아이들은 폭탄이 터질까 두려워 뛰지도, 소리치지도, 떠들지도 못하며 폭탄에 맞춰 자신의 삶을 바꾸기 시작한다. 이 위험천만한 폭탄은 정말 이대로 교실의 주인이 되어버리는 걸까?
최근 미·이란 갈등 중 이란의 한 여자초등학교에 폭탄이 잘못 떨어져 백 수십 명의 아이들이 사망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화면 속에서 울부짖으며 아이를 찾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한참을 울었다.
그 뒤로 연관 동영상에 뜨는 가자지구 폭격으로 사망한 아기들, 갈 곳 없는 전쟁고아들의 모습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책 속 장군의 말이 더 뼈아프게 다가왔다. 사태를 수습해야 할 장본인은 모른 척 발을 빼버리고, 그 무겁고 무서운 짐은 고스란히 아이들의 차지가 된 현실이 지금 우리가 마주한 세계와 너무나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마냥 웃고 뛰어놀며 자라야 할 아이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일상마저 검열하게 되는 현실. 교실은 이제 친구들과 관계를 쌓으며 배우는 공간이 아니라, 시퍼런 폭탄의 눈치를 봐야 하는 숨 막히는 공간이 되었다. 무엇보다 나를 가장 서글프게 만든 것은 아이들이 점차 이 폭탄에 익숙해져 간다는 점이었다. 전쟁의 잔인함이 일상이 되어버린 아이들이라니, 이보다 더 비극적인 일이 있을까.
비겁하고 욕심 많은 어른들 때문에 무고한 아이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그리고 이 끔찍한 상태가 결코 당연한 일상이 되지 않도록 이제는 '또 다른 어른들'이 나서야 할 때다. 전쟁 소식이 끊이지 않는 요즘, 아이와 어른 모두가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간절히 바란다.
+) 교실에서 금쪽이들로 인해 피해를 입는 일반 아이들에게 대한 대입도 되는 그림책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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