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헤엄치는 법 달리 창작그림책 11
흣쨔 지음 / 달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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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엄은 어렵지 않아요.

아주 약간의 용기와 꾸준한 파닥거림만 있다면.

개구리=수영짱

3살도 알 당연한 공식인데, 이 책의 개구리는 사실 자신도 물이 무서웠다고 고백한다.

개구리가 수영을 못해?

이 무슨 어색하기 그지 없는 말이란 말인가!

그래도 중요한 건... 이젠 물이 무섭지 않고 수영을 잘 한다는 것!

개구리가  수영을 하지 못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보일 시선과, 

개구리인데도 수영을 못한다는 자괴감으로 힘들었을텐데...

아마 나같으면 그래 이딴 물 쳐다도 안볼거야! 하며 수영을 포기했을 지도 모르는데,

결국 극복해내고 수영을 즐기게까지 된 개구리가 참 대단하다.




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한 과정을 따뜻한 그림과 함께 담담하게 서술한 그림책을 보니

요즘 나를 우울하게 했던 많은 고민거리들이 좀 사그라들었다.


고등학교 때는 원하는 대학만 가면 아무 걱정이 없을 줄 알았고

대학 때는 취직만 하면

취직한 이후엔 좋은 사람과 결혼만 하면 

결혼 후에는 예쁜 아이 낳아 잘 키우기면 하면...

많은 관문들을 다 제때 문제없이 통과(?)했는데도 왜 걱정은 끊임없이 증식하는지!


남들이 나를 보면 아마 그냥 평범하게 잘 산다고 할테고,

사실 큰 문제는 아무 것도 없는데 나의 욕심이 걱정을 키운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근심걱정들이 도무지 나를 놔주지 않아

정신적으로 질식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있을 정도였다.

직장도, 집도, 경제적인 부분도 정신적인 부분도, 어느 순간부터 발전이 없는 것 같은 나의 모습도(발전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는), 

내 기준에 맞는 게 하나도 없어 마음에 우울이 스민채로 몇달을 지냈는데 ...


저 깊은 물이 너를 삼켜 버릴 것 같아도

일단 물속으로 뛰어들어.

서툴러도 괜찮아.

다른 이들의 속도에 맞출 필요도 없어.

가만히 물에 온 몸을 맡기고

함께 흘러가는 거야.

그러다 보면 어느새 끝에 다다를 거야.


우연히 만난 이번 그림책이 나의 못난 마음을 보다듬어 주었다.

그래. 뭐 어때. 내 속도로 가면 되지.

느려도, 중간에 쉬어가더라도. 내가 일궈놓은 것들은 무시하며 없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미래에는 상황이 나아질, 점점 더 발전하는 내 모습에 만족하자!


뭔가에 두려움을 가지고 도전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나처럼 근심걱정을 어깨에 이고지며 새로운 일에 선뜻 발을 내딛지 못하는 어른들에게도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그림책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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