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듯반듯,
자로 잰 듯 반듯한 딱맞아 마을의
다람쥐 할아버지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딱 맞아』 『토끼 그라토』를 잇는 세 번째 딱 맞아 마을 그림책 시리즈
<다람쥐 로로>가 출간되었다.
마을 사람들과 똑같이, 평범해 보이기 위해 평범함의 틀에 나를 딱 맞추고 살아가던
다람쥐 로로 할아버지가
어떻게 자신만의 딱 맞춤집을 가지게 되었는지,
딱 맞춤집이 할아버지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귀여운 그림으로 유쾌하게 보여주는 "나다움"그림책
<다람쥐 로로>를 소개한다.

로로 할아버지는 딱 맞아 마을에 산다.
딱 맞아 마을은 길도 반듯, 집도 반듯.
누구에게나 딱 맞는 집 모두에게 딱 맞는 마을.
로로 할아버지의 취미는 크고 동그란 왕 도토리 만개를 찾아 모으는 것이다.

꿈에 그리던 만 번째 도토리를 찾아 집에 장식하려던 순간...
도토리가 데구르 굴러가 마루 밑으로 쏙 들어가 버리고 만다.
마루 밑으로 들어간 만 번째 도토리는 쑥쑥 자라고 자라...
할아버지의 집을 공중에 둥둥 뜨게 만들어버리기까지 한다.
"이거 큰일이네. 집 안에서 나무가 자라는 걸 보면 모두 혀를 끌끌 찰 텐데..."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 할아버지는 계속 나무둥치를 가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할아버지는 끝까지 나무를 숨길 수 있을까?
딱 맞아 마을의 집들은 집집마다 조금씩의 개성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형태가 모두 같다.
샛길 하나 없는 반듯한 직선의 도로에 반듯하게 지어진 집들이 마음의 안정을 주기도 하지만,
이게 정말 "누구에게나 딱 맞는 집 모두에게 딱 맞는 마을"일까?
누군가에게는 너무 크거나 작을 수도 있고,
개개인마다 필요한 공간의 형태는 다 다른 건데...
하지만 딱 맞아 마을 사람들은 모두 별 불만이나 불편함없이
딱 맞아 마을의 모두가 그러하듯 아침에 출근해서 그날 할 일을 다 한 후
저녁에 퇴근해 다 비슷비슷한 모양의 집으로 돌아온다.
로로 할아버지도 평생을 그렇게 불만없이 살고 있었지만,
도토리 나무 한 그루가 가져온 변화 하나로 삶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도토리 나무를 그저 남들 눈에서 숨기려던 할아버지의 얼굴에서는 걱정과 불안이 가득했었지만.
그라토와 브리또의 말을 듣고 한숨 쉬며 가만가만 나무를 바라보다
나무를 삶 속으로 받아들인 할아버지의 얼굴은 더 없이 편안해보인다.
나도 이렇게 남들과 같아지기 위해 나에게 '딱 맞는' 것을 애써 외면한 적이 있다.
먹고 싶지 않은 것을 먹고,
입고 싶지 않은 옷을 입고...
재미도 관심도 없는 주제에 흥미 가득한 척하고...
로로 할아버지, 브리또, 그라토 덕에
내가 정말 원하고 딱 맞는 일과 행동을 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가 조금 생긴 듯 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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