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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면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00
유리 슐레비츠 지음,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2년 12월
평점 :

장면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거장 유리 슐레비츠의
겨울 그림책 <눈이 내리면>
쏟아지는 눈에 신나는 아이의 동심을 따라가는 그림책
유리 슐레비츠의 그림책이라면 덮어놓고 모으는데,
이번 그림책 또한 정말 만족스러웠다.
저번 겨울 <겨울 해 질 녘>을 리뷰한 적이 있는데,
<겨울 해 질 녘>은 길어진 겨울 밤의 멋진 도시 야경을 담았다면
이번 <눈이 내리면>은 눈 내리는 도시에서
신난 아이와, 그저 시큰둥한 어른들의 모습을 대비하며
어른들이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해준다.
칼데콧 아너 상 수상 작품 <눈이 내리면>을 소개한다.

흐린 도시에 나풀나풀 날리는 눈송이 하나.
아이는 기뻐하지만 어른들은
"겨우 눈송이 하나군."
"금방 녹겠네"하며 시큰둥해한다.

미디어 조차 눈 소식은 없다고 하지만,
눈송이는 라디오를 듣지 않고 펑펑 쏟아져내린다.


석상들도 아이를 따라 즐거이 눈밭에서 뛰어놀고,
어느새 다시 눈은 그치고 해가 뜬다.
파란 하늘 아래 눈쌓인 하얀 광장이 눈부시다.
눈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할 때는 우중충했던 하늘이
아이가 석상들과 춤을 추기 시작하자 점점 개기 시작하는 게 참 멋진 표현이었다.
같은 눈을 봐도 어른은 쌓이지 않고 없어지길 바라고,
아이들은 쌓이길 바라며 가슴 가득 즐거움과 기대감을 가지는
그 대비되는 상황에 오히려 다른 눈에 관한 그림책보다 더 어릴적 눈을 바라던 때가 떠올랐다.
내가 사는 지역은 눈 보기가 정말 어려운 동네인데, 마침 읽고 있던 오늘 눈이왔다.
물론 10분 잠깐오고 전혀 쌓이지도 않았지만...
그 잠깐 사이에도 아이들은 모두 운동장에 나가 신나게 뛰어놀더라.
눈놀이를 할 나이가 지나기 전에는
두어번 눈이 쌓인 적이 있는데,
그걸 그렇게 신기해하며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을 만들다
곧 따뜻해진 날씨에 검게 녹아버린 눈에 안타까워했던 어린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다.
그렇게 눈을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눈이 안오는 지역에 살아서 다행이라는 생각 뿐...
우리 아이는 4살을 앞둔 아직까지 눈을 본 적이 없다.
눈이 온 곳으로 가면 됐지만 귀찮고 감기에 걸릴까 데려가지 않았는데,
사실 내 귀찮음이나 감기를 생각하지 않고 아이만 생각했으면
정말정말 좋아했을텐데...
이번 겨울엔 꼭 눈을 보고 방방방방 강아지처럼 뛰어다닐 우리 아이의 행복한 모습을 생각하며
한 번 데리고 가봐야겠다.
아이과 함께라면 나도 잃어버렸던 동심이 다시 찾아올 듯.ㅎㅎ
겨울에 읽을 그림책을 찾고 있다면 <눈이 내리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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