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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가죽 양탄자 ㅣ 웅진 세계그림책 233
제럴드 로즈 지음,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11월
평점 :

숲 속 동물들에게도 비웃음거리가 된 늙고 힘빠진 호랑이는
왕궁의 호랑이 가죽 양탄자가 되어 잘 지낼 수 있을까?
처음 <호랑이 가죽 양탄자>라는 제목을 보곤 인간의 욕심으로 가죽 양탄자가 된 동물의 안타까운 이야기거나
그런 동물들이 합심하여 인간에게 통쾌한 복수를 하는 이야기 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혀!
안쓰럽다가 조마조마 했다가 통쾌한 반전까지! 아이와 정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었다.
너무 늙어 사냥조차 힘에 부친 비쩍 마른 호랑이는 과연 복.세.편.살하려는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손을 모아 호랑이를 응원하게 되는 재미난 그림책 <호랑이 가죽 양탄자>를 소개한다.

사냥도 힘에 부쳐 원숭이에게도 놀림받는 늙고 비쩍 마른 호랑이.

호랑이는 밤마다 왕궁 속 따뜻한 풍경을 보며 왕궁에 들어가기를 꿈꾼다.
어느 날, 궁전 마당에서 하인이 호랑이 가죽 양탄자를 터는 모습을 보고
호랑이는 양탄자 인 척 빨랫줄에 자기 몸을 넌다.

하인에게 먼지 털겠다고 얻어 맞고,
사람들에게 깔리고,
비누에 벅벅 씻겼지만 남은 음식과 차를 마시며 빈둥빈둥 보내는 시간이 행복하기만 하다.
그런데.......
점점 살이 찌고 반들반들해지며 궁전 사람들이 의심을 하기 시작하고....
호랑이는 어떻게 될까?
원하던 대로 편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
미국에서 출간된지 32년만에 한국에서 선보이는 작품이지만,
선명하고 개성 넘치는 그림과 재미와 생각할거리를 담은 내용이 참 좋았다.
늙고 힘이 없어진 호랑이가 자신의 활로를 찾고 들키지 않기 위해
먼지털이로 얻어맞는 중에도 견디는 얼굴이 정말 생생하게 그려져 감정이입이 확실하게 된다.
너무 잘 먹고 잘 쉬어 반질반질 윤이 나서 의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호랑이가 언제 들킬지...
제발 들키면 안되는데!!!!!!!!!!!!!!!!!!하며 호랑이를 응원하게 되는데
호랑이가 들킬까봐 밥까지 굶는 걸 보면 마음이 짠-하다 ㅠㅠ
우리 공주도 호랑이가 굶는 장면을 보며 안돼! 내 밥을 주자라던 ...ㅎㅎ
그래도 결국 모든 일이 잘 풀려서 호랑이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여 우리 아이도 나도 즐거워했다 ^^.
처음 마르고 볼품없었던 모습과 마지막 모습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호랑이가 나오는 책은 호랑이의 강함, 멋있음 혹은 강압적임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힘없고 늙은 호랑이가 등장하는 것 부터가 굉장히 새로웠다.
그것도 몇십년 전 작품이!
아이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을 찾고 있다면, <호랑이 가죽 양탄자> 강추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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