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렇게 이상한 사랑은 처음이야
유희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1월
평점 :
우리 아이에게 주는, 우리 아이에게 받는
이상하고 찬란한 사랑

나는 늘 주변에 결혼을 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애는 좋아했지만, 아이들을 매일 보는 직업이기에 딱히 내 애가 있으면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애를 낳고나니 그야말로 세상이 뒤집어졌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뀐 것은 물론이고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감정을
그저 아이를 볼 때, 아이가 아플 때, 아이가 웃을 때, 아이가 울 때 가슴이 매번 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다들 비슷한 감정을, 비슷한 상황을 겪다보니
육아이야기를 하다보면 처음보는 사람이라도 금방 이야기 꽃을 피우게 된다.
지난 육아를 떠올리며 여유시간에 가볍게 읽으려고
펼친 그림 에세이에서 한장 한장 오히려 다른 책들보다 많은 공감과 생각을 하게 된 책.
<이렇게 이상한 사랑은 처음이야>을 소개한다.

하나하나 공감가지 않는 부분이 없다.
아이 기르는 집은 역시 다르면서도 다 똑같음!
아이가 내 품에서 얼른 독립하길 바라면서도
내 품에 있기를 바라는 이중적인 마음.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고 싶지만
나도 피곤하고 아이는 질색하겠지 ,,,ㅎㅎ?
아직 아이가 어려서 그런건지 내 마음도 아직은 성장하지 못했나보다.
어느 순간 시나브로 서로가 모르는 일상이 늘어나겠지.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공감과 반성, 아이를 위한 다짐을 하게 되었다.
아이의 사랑에는 거짓이 없다.
나는 아이가 잘 할 때만 사랑을 이야기하고 아이가 떼를 쓰고 내 기준을 벗어나면
내가 세상의 전부일 아이에게 불같이 화를 내버리고 만다.
신생아인 너를 품에 안으며 세상 풍파에서 지켜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지금 우리 아이에게 심한 풍파는 나의 화이지 싶다.
그래서 '화가 나가는 문'에피소드가 참 기억에 남았다.
내가 또 나도 모르게 내 감정에 잠식되어 아이에게 과한 화를 내 버리지 않게 나도 화가 나가는 문을 꼭 만들어 놔야 겠다.
그것 말고도 아이가 같은 말만 반복하며 짜증을 부릴 때, 다른 단어로 대치시키는 '뿌지직 뿡뿡'
둘 이상 키우는 부모라면 반드시 공감할 (지네는 이미 화해하고 사이에 낀 나만 아직도) '삐진 사람'
사실 아이에게 하는 잔소리는 아이를 위하기 보단 나를 위한 것이라는 '잔소리의 원인은 나'
등 모든 에피소드들이 공감과 깊은 반성을 하게 했다.
아이의 부탁과 바람을 거절하거나 귀찮아 했을 때 아이는 엄마를 원망하는 대신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육아는 끝이 없다고 하지만 어떤 부분은 결국 끝나버린다.
이렇게 오래 키운 것 같은데 아직도 세살이야! 이런 말을 하니 우리 엄마 왈.
"평생 니한테 붙어 있을 것 같나. 지나고 보면 순간이다."
확실히 지나고 보니 더 어릴 때가 벌써 기억 안날 만큼 아이가 자라는 건 순간이긴했지만
아직은 커도 커도 손이 많이 가는 나이라 여전히 힘들게만 느껴졌었다.
그런데, 이 말을 듣고 나니 아, 그래 새로 시작된 부분도 있지만
분명 아기 때와 지금을 비교해서 어떤 부분은 끝나버린 부분이 많구나. 싶었다.
이렇게 하나하나 줄어들다가 결국은 내 품을 떠나 홀로 서겠지.
그때까지 내가 불평말고 사랑을 주자.
이 지나가는 순간순간을 나도 기록으로 남기자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먼 미래에는 지금의 평범하게 힘들고 행복한 일상을 그리워 하겠지?
그때 선명하게 아이와 내가 서로 이상한 사랑을 주고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나도 작가님처럼 조금씩 기록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이렇게 이상한 사랑은 처음이야>
이상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주고 받는 세상의 엄마아빠들이
육아에 지쳤을 때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그림책 #그림에세이 #에세이 #육아에세이 #육아서적 #육아그림책 #육아고충 #이렇게이상한사랑은처음이야 #유희진 #위즈덤하우스 #육아책
#잠이오는이야기 #육아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