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 문 밖에는 이번엔 광활한 우주가 펼쳐지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울음소리.
이 소리는 무엇을까?
벽 속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9와 4/3정거장,
옷장 문을 열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나니아 연대기 처럼
문, 혹은 다른 어떠한 것을 통해 환상적인 세계로 연결되는 이야기는 사실 꽤 많다.
그럼에도 <문이 열리면>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이들이 좋아하고 공감하며 상상하기 좋은 엘레베이터 버튼이 등장하고
아이리스가 상상의 세계에서 안정을 찾고 심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설명 없이도
민 레/댄 샌탯 작가의 멋진 그림 속 아이리스의 행동으로 드러나기 때문일 것이다.
동생이 생긴 아이들은 누구나 동생에게 질투나 샘이 난다.
아이리스 또한 동생에게 부모님의 품에 이어 내 것이었던 인형, 엘레베이터 버튼까지 빼앗기니 기분이 좋을리 없다.
하지만 동생은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아이리스가 좋아 아이리스의 행동을 따라하고
아이리스와 함께 있고 싶어할 뿐이다.
아이리스도 아직 어리니 그런 동생을 이해하지 못할 만도 한데,
엘레베이터 버튼을 눌러 펼쳐진 환상적인 상상의 세계 속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은 아이리스는 이제 동생과
그 경험을 나눈다.
아마 그러다가 또 싸우고, 울고, 떼쓰고, 후회하다가 다시 언제 싸웠냐는 듯 같이 놀겠지 ^^.
한참 상상력이 자라는 우리 아이들과 꼭 읽어보길 추천하는 상상력 그림책이자,
형제가 있는 아이들이 서로의 소중함을 돌아볼 수 있는 그림책
<문이 열리면>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