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왕은 자신을 위해 별새를 잡아들인 게 아니었다.
사랑하는 공주를 위해. 공주가 신비로운 꿈을 꾸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서.
하지만 공주를 위해 별새를 잡겠다는 달왕의 결정에
공주와 별새의 의사는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공주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시작한 일이지만
오히려 공주와 별새, 달왕 모두에게 상처가 되었다.
'좋아하겠지?'라며 상대가 원하지 않는 행동을 강요하는 건
사랑이 아님을 우리 아이들이 책을 읽고 깨달았으면 좋겠다.
별새를 놓아준 공주에게 불같이 화를 내는 달왕의 모습에서 익숙함이 느껴졌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너를 위해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겨우 잡아 온
세상에 하나뿐인 선물을 허락도 없이 네 멋대로 놓아 주다니...!"
아이에게 사랑이라는 이유로, 너를 위한다는 이유로
밥 먹어라,
지금 자라,
이거 입어라 이거 하지마라 강요했던 나의 모습...ㅠㅠ
이렇게 소리지르고 화를 내는게 아이를 위한게 맞는 걸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사랑은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게 아니라, 원치 않는 일을 하지 않는 것.'
나도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행복의 노래를 부를 별새를 가둬놓진 않았는지...
샤론 킹 차이의 환상적인 그림을 감상하며
되돌아 볼 수 있는 그림책 <별새의 꿈> 꼭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