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광대입니다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96
엘리자베스 헬란 라슨 지음, 마린 슈나이더 그림, 장미경 옮김 / 마루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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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광대입니다 / 엘리자베스 헬란 라슨 / 마루벌


 

생명(BIRTH)과 죽음(DEATH)

사이에서 줄을 타는

나는 광대(CROWN)입니다.

생명의 움트는 에너지를 보여준 <나는 생명이에요>와 죽음이 건내는 따스한 위로를 느끼게 해준 <나는 죽음이에요>의 후속작이 나왔다.

생명과 죽음 사이 굴곡진 삶을

인생이라는 줄 위를 곡예하는 광대로 비유한

<나는 광대입니다>이다.

앞 선 두권은 정말 좋아하는 그림책들인데, 두 권 이후의 긴 공백으로 후속편이 나올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기에 책소개를 읽으며 예기치 못한 선물을 받은 듯 설레였다.

작가가 의도한 제목일까?

생명 BIRTH와 죽음DEATH 사이의 광대 CROWN이라니.

그러고보니 웃고 울며 굽이진 인생을 내달리는 우리의 모습과

웃었다 울었다 연기하며 구불구불한 줄을 타는 광대의 모습이 닮은 듯 하다.


나는 생명과 죽음 사이에 놓인 줄을 타는 광대입니다.

가끔 줄에서 떨어져 모두를 웃게 만들어요.

그러면 금세 일어나 줄 위로 올라가서 다시 줄타기를 해요.

실수하는 건 그리 나쁜 일이 아니에요.


나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을 좋아해요.

하지만 가끔은 혼자 오롯이 있는 것도 좋아요.

남들이 이상하게 여겨도 괜찮아요.

우리가 다 똑같다면 세상은 정말 지루할 거예요.

우리 모두는 있는 모습 그대로 완벽하다!

나는 내 안에 여러가지 감정을 보여 주는것이 두렵지 않아요.

감정을 속에 감춰 두면 슬프고 친구가 필요할 때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할 거예요.


죽음이 가까이 있는 그 순간에도 마지막까지 생명의 춤을 출 수 있어요.

함께하는 것은 우리에게 가장 큰 선물이랍니다.


시그림책이 아닌데도

잔잔히 삶을 논하는 구절을 읽어내리니

인생에 대한 아름다운 시를 만난듯 하다.

마린 슈나이더 작가의 예술 작품같은 환상적인 일러스트와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는 따스한 내용이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전작의 생명과 죽음이 곳곳에 등장해

생명과 죽음을 찾는 재미도 있다.

구절 하나하나가 주옥같아 모두 다 소개하고 싶지만,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몇 부분만 소개했다.

광대가 줄에서 떨어지는 것 처럼

인생도 잠시 쉬어갈 때가 있다.

그때 절망과 슬픔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금세 딛고 일어서는 것.

사실 이것만 잘해도 꽤 만족스러운 인생이 되지 않을까싶다.

그게 참 어렵지만...

많은 사람들 속에 있는 것을 좋아하다가도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친구와 슬픔과 기쁨을 나누며

마지막 순간까지 춤을 추는 광대와 같은 우리의 삶에 회의가 들고 지칠 때 다시 꺼내들고 싶은 그림책이다.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쉽게 정의내려지지 않는 삶에 조언이 되는 그림책

<나는 광대입니다>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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