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하우스 물구나무 세상보기
김완진 지음 / 어린이작가정신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낯선 곳에서 느끼는

아이의 두려움에

공감해주는 그림책

낯섦은 어른에게도 두려운 감정이다.

그나마 어른들은 수 많은 낯섦의 경험으로

이 낯섦 또한 곧 익숙함이 될 것이라는 면역이 생겼지만

아이들에게 낯섦이란 괴물과 조우하는 급의 긴장을 준다.

어릴 적엔 반 하나 바뀌는 것에도 그렇게 긴장하곤 했는데

아는 친구도, 이웃도 없는 곳으로 이사를 한다면?

그때 느낄 아이의 두려움은

그야말로 상상이상일 것이다.

이사는 아이에게 세상이 바뀌는 충격이지만

이사의 과정에서 아이의 의사는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어른들의 사정으로 결정된 일방적인 통보에

아이들은 아무런 준비도 못한 채 두려움에 맨몸으로 맞서게 된다.

그런 아이에게 보통의 부모들은 그저

참아라,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 질 것이다,

라는 말들만 되뇌며

잔뜩 긴장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거나 위로해 주지 않는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이 바뀌어

두려움과 긴장 속에서 위축된 아이의 마음을

깊게 공감해주는 그림책이 나왔다.

김완진 작가의 <하우스>이다.

하우스(집)은 그 어떤 곳 보다 아늑해야 한다.

밖에서 어떤 스트레스를 받고 왔든,

집에서는 긴장을 풀고 편안히 쉴 수 있어야한다.

하지만 낯선 곳으로 이사 온 아이에게는

집조차 편한 곳이 아니다.

이사한 후 아빠는 계속 늦게 들어오고,

아이는 밤마다 누가 찾아오는 악몽을 꾼다.

심지어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 왠지 까끌까끌하고 이상한 기분이 든다.

게다가 이웃들은 하나같이 어찌나 수상한지...

일 층 사는 털복숭이 아저씨는 늑대인간이 분명해보이고,

옆집 배불뚝이 아저씨 배 속에는 로봇이 있다.

윗층 할아버지는 외계인이기까지!

아이가 아무리 열변을 토해도

엄마는 귀담아들어주지 않고,

아이의 불안은 더욱 커져만 가는데...

무시무시한 하우스 속

아이의 두려움을 녹여주는

반전은 책에서 확인해 보시길.

마음먹기

밤마다 찾아오는 존재가 아빠라는 것을 깨닫자 아이의 두려움과 불안은 순식간에 자그마해진다.

아이의 마음의 문의 살짝 열리자 무시무시했던 이웃들의 모습도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상황은 바뀐 게 없는데도 말이다.

두려움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원효대사의 해골물처럼.

하지만 이를 아이에게

"니가 두려워하지 않으면 될 일이야!

아무 문제 없어!"

라며 강요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낯선 곳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에 대한 공감과 위로이다.

마음먹기는 그 후의 일이다.

그렇기에 낯섦에 공감해주는

<하우스>는 아이에게 더 없는 힘이 될 것이다.

꼭 이사가 아니더라도

새학기, 새학원 등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하는 아이가 있다면 정말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하우스 #낯섦 #이사그림책 #그림책 #그림책추천 #유아그림책 #그림책육아 #어른그림책 #성인그림책 #그림책테라피 #힐링그림책 #책육아 #창작그림책 #책과콩나무 #낯섦그림책 #두려움그림책 #감정그림책 #작가정신 #김완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