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은 어디서 똥을 싸요? 그린이네 그림책장
조니 레이턴 지음, 마이크 번 그림, 최지원 옮김 / 그린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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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아무데서나 못누는

부끄럼쟁이 친구들

여기여기 모여라~

나는 화장실을 많이 가렸다.

사실 지금도 많이 가리는데,

어릴 때는 정말 깨끗한 화장실이 없다면 폭발직전(!!)까지 참곤 했다.

명절 휴게소의 간이 화장실

집 밖에 있는 어둡고 오래된 화장실 때문에

시골 할아버지 댁에 가는 걸 싫어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소개글을 보는데

화장실에 얽힌 옛 추억들이 떠오르더라.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내 옛 이야기를 읊어주고

우리 아이의 화장실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는

재미난 그림책

<곰은 어디서 똥을 싸요?>를 소개한다.

숲 속에 사는 곰 배리는 아무데서나 볼 일을 보지 못한다.

'모두가 보는 탁 트인 곳에서 볼 일을 볼 순 없지!'

배리는 자신만의 화장실을 찾기로 결심하지만,

배리가 딱 맞는 화장실을 찾을 때 마다 어떻게 아는 건지 딱따구리, 스컹크, 말코손바닥사슴이 나타나 훼방을 놓는다.

배리는 그저 똥이 누고 싶을 뿐인데...ㅠㅠ

어쩜 이리 여정이 험난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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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이는 배리 앞에 나타난 브랜다가 좋은 정보를 알려준다

과연 배리는 똥을 눌 수 있을까?

원래 자연에서 자고 먹고 싸는 곰이

화장실을 가리다니!

아이들은 이미 이 설정부터 웃음만발이다.

그럼 배리는 어디서 똥을 누면 될까?

질문하면 저마다 진지하면서 웃긴 대답들을 늘어놓는다.

모든 아이들이 똥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아무데서나 똥을 잘 누진 않는다.

화장실 낯가림이 심한 아이에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태의 화장실에서

억지로 볼일을 보라 다그치면

아이는 아무데서나 똥을 잘 누게 되는 것이 아니라

외려 똥이 마려워도 참고 이야기를 꺼내지 않게 된다.

그 결과는 변비 혹은 소화불량.

더 나아가면 똥을 부끄러워하여 몰래 숨기거나 숨어서 몰래 누는 행동까지 할 수 있다고 한다.

화장실을 많이 가려 힘든 아이가 있다면

이 책으로 "똥 똥똥 똥똥똥" 마음의 문을 두드려

불편한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고 공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을 것 같다.

숨은 나무꾼 찾기와

귀여운 숲 속 동물들 그림이 책 읽는 재미를 더 해 줄 것이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웃게 될 지 눈에 선하다^^.

화장실을 많이 가리는 아이에게

'너만 그런게 아니야'라는 공감의 메세지를 보여주는

재미난 응가 그림책

<곰은 어디서 똥을 싸요?>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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