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참 예쁜 책이다.
섬세한 일러스트를 뜯어 보면 많은 이야깃거리가 숨겨져 있다.
궤짝의 이야기 라던지,
궤짝 속에 담긴 오래됐지만 추억을 간직한 물건들이라던지,
롤리와 제프 이모의 곁을 지키는 동물들이라던지.
아이와 책을 찬찬히 살피며 느긋하게 읽어보기를 권한다.
가만 있으면 없던 걱정거리도 찾아와 나를 괴롭히곤 한다.
열심히 움직이면 몸은 힘들지 언정 마음은 편안할 때가 많다.
<슬픔을 치료해주는 비밀 책> 속 일곱 처방들도 마찬가지다.
나쁜 마음이 찾아들 틈이 없도록
몸과 머리를 계속 쓰도록 한다.
그렇다고 그 방법이 어렵지도, 힘들지도 않다.
언제든 쉽게 할 수 있어 당장 시도할 수 있다.
정말 좋은 점은 치료가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이어진다는 점이다.
자라나는 씨앗은 초록으로 나를 위로해 줄테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쓴 편지는 그 사람의 반응과 답장이 돌아 온다.
지금 당장의 슬픔이 사라지게 하는 것보다,
슬픔이 생겨날 때 마다 지혜롭고 씩씩하게 헤쳐나가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이 그림책을 꼭 우리 아이와 읽고 싶다.
롤리의 슬픔을 아이의 별 것 아닌 걱정으로 보지 않고 진지하게 해대주는 제프 이모의 태도에서 나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슬픔은 때와 장소,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슬픔이 곧 멋진 상상이 되도록
도와주는 그림책 <슬픔을 치료해주는 비밀 책>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