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들어주기'라고 한다.
내담자는 상담자의 적극적인 해결책 제시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 훨씬 안정감을 느끼고, 차마 남에게 꺼내지 못해 곯아왔던 속마음을 털어놓게 된다고 한다.
처음부터 누군가가 관심을 가지고
괜찮냐고, 왜 그러냐고 물어봐줬다면 좋았을텐데.
아이는 엑스레이 박사에게 왜요?라는 말 밖에 하지 않는다.
그 질문에 대답하다 박사는 자신의 속마음을 깨닫게 되고, 자신을 알아주지 않던 세상이 야속해 복수하려던 마음은 순식간에 사그라들게 된다.
이제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마지막 페이지 속 박사의 표정이 정말 행복해 보인다.
물론... 현실에서는 왜요? 왜요?를 남발하는 아이와 대화하며 자신을 마주보기는 커녕
내 안의 괴물만 깨우고는 하지만^^;
우리 아이가 자라는 과정이다,
나와 대화를 나누고 싶은 거구나,
하며 성심성의껏 답해준다면
우리 아이는 엑스레이 박사처럼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 외로움을 느끼진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