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 - 2025 프랑스 마녀상(Prix Sorcière) 수상 ㅣ 인생그림책 12
박희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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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는 뻐끈, 무릎은 욱신욱신

그래도 물 속에선 자유로운 한 마리 플라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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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기억부터 우리 할머니는 할머니였다.

엄마를 늦둥이로 낳으셨기에

많은 나이 만큼이나 하얗게 센 머리

가는 팔다리,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아 먹는 약도 참 많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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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는 처음부터 할머니였기에

펄펄 날아다녔을 할머니의 젊은 시절 같은 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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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도 엄마가 되고나니 울 엄마와 할머니의 젊었을 시절을 계속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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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해도 에너지 넘쳤던 시절을

육아에, 일에 치여 보내다보니

어느새 늙어버린 우리 엄마, 우리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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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할머니에게 읽어주고 싶은 그림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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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에게 더 크게 와닿는 길벗어린이 출판사싀 <인생그림책 시리즈> 신간

<물속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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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서부터 무기력함이 느껴지는 할머니.

아이는 할머니를 끌고 수영장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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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내내, 수영장에 도착 해서도 "싫다!"만 반복하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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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에 절대 들어가지 않을 것처럼

수영장에서도 빨간 담요를 꽁꽁 감싸고 있던 할머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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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덩풍덩!

신나게 물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물이 많이 차가운가?' 발을 한번 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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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하나,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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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무거웠던 몸이 물속에 들어가니 마치 예전처럼 힘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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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옛날엔 날아 다녔다고!

우아한 플라밍고처럼 헤엄치는 할머니의 표정이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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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책처럼 펼쳐지는 페이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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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만드는 힘찬 물살을 따라

자유롭게 헤엄치는 동물들이 그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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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저 창백하고 무심했던 할머니의 얼굴이

수영장을 다녀온 후 발그레해지고 표정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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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해도 시큰둥~ 할머니 1번 대사였던 "싫다!"가

이젠 집에 가기 "싫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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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은 못하는데,

살은 빼고 싶고,

땀은 흘리기 싫어 찾아보다 아쿠아로빅이라는 걸 알고 신청하려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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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치열한 종목이라 실패하고 수영에 등록했는데, 아쿠아로빅 하는 걸 보니 다들 할머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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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서는 아픈 관절도 내 무게도 부담이 덜 되기에 할머니들이 많이 들으신다는 얘기를 듣고 괜시리 짠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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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엔 도전이 어렵지 않았다.

새로운 것에 눈이 반짝했고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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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도전이 무서워진다.

귀찮기도하고,

해봐야 뭐 크게 달라질까 싶기도하고,

실패가 두려워 시도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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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에는 드러누워 쉬는 게 제일 큰 힐링이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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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이 만큼 쌓인 무기력이

'나는 이제 늙어서 못해'

'도전하기에는 너무 늦었어'

이런 생각을 불러 일으키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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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노라고,

물속에서 자유를 맛보고 활력을 되찾은 할머니처럼

나도, 우리 엄마와 할머니도 하고 싶은 것에 평생 도전하며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되뇌며 같이 그림책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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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기도 전에 포기하고

무기력이 습관이 된 어른들에게 추천하는 그림책

<물속에서>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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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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