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 인생그림책 12
박희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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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는 뻐끈, 무릎은 욱신욱신

그래도 물 속에선 자유로운 한 마리 플라밍고!

나의 첫 기억부터 우리 할머니는 할머니였다.

엄마를 늦둥이로 낳으셨기에

많은 나이 만큼이나 하얗게 센 머리

가는 팔다리,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아 먹는 약도 참 많으셨다.

우리 할머니는 처음부터 할머니였기에

펄펄 날아다녔을 할머니의 젊은 시절 같은 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나도 엄마가 되고나니 울 엄마와 할머니의 젊었을 시절을 계속 생각하게 된다.

뭘해도 에너지 넘쳤던 시절을

육아에, 일에 치여 보내다보니

어느새 늙어버린 우리 엄마, 우리 할머니.

엄마와 할머니에게 읽어주고 싶은 그림책이 나왔다.

어른에게 더 크게 와닿는 길벗어린이 출판사싀 <인생그림책 시리즈> 신간

<물속에서>이다.

                                    

얼굴에서부터 무기력함이 느껴지는 할머니.

아이는 할머니를 끌고 수영장에 간다.

가는 내내, 수영장에 도착 해서도 "싫다!"만 반복하는 할머니.

                                    

물 속에 절대 들어가지 않을 것처럼

수영장에서도 빨간 담요를 꽁꽁 감싸고 있던 할머니지만

풍덩풍덩!

신나게 물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물이 많이 차가운가?' 발을 한번 담가 본다.

                                    

하나, 둘

하나, 둘

아프고 무거웠던 몸이 물속에 들어가니 마치 예전처럼 힘이 난다.

나도 옛날엔 날아 다녔다고!

우아한 플라밍고처럼 헤엄치는 할머니의 표정이 밝다.

                                    

병풍책처럼 펼쳐지는 페이지에는

할머니가 만드는 힘찬 물살을 따라

자유롭게 헤엄치는 동물들이 그려져있다.

                                    

처음엔 그저 창백하고 무심했던 할머니의 얼굴이

수영장을 다녀온 후 발그레해지고 표정이 생겼다.

뭘해도 시큰둥~ 할머니 1번 대사였던 "싫다!"가

이젠 집에 가기 "싫다!"가 되었다.


수영은 못하는데,

살은 빼고 싶고,

땀은 흘리기 싫어 찾아보다 아쿠아로빅이라는 걸 알고 신청하려한 적이 있다.

경쟁이 치열한 종목이라 실패하고 수영에 등록했는데, 아쿠아로빅 하는 걸 보니 다들 할머니셨다.

물속에서는 아픈 관절도 내 무게도 부담이 덜 되기에 할머니들이 많이 들으신다는 얘기를 듣고 괜시리 짠했던 기억이 난다.

어릴 적엔 도전이 어렵지 않았다.

새로운 것에 눈이 반짝했고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움직였다.

나이가 들수록 도전이 무서워진다.

귀찮기도하고,

해봐야 뭐 크게 달라질까 싶기도하고,

실패가 두려워 시도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쉬는 날에는 드러누워 쉬는 게 제일 큰 힐링이 되었고...

이렇게 나이 만큼 쌓인 무기력이

'나는 이제 늙어서 못해'

'도전하기에는 너무 늦었어'

이런 생각을 불러 일으키는 듯 하다.

그렇지 않노라고,

물속에서 자유를 맛보고 활력을 되찾은 할머니처럼

나도, 우리 엄마와 할머니도 하고 싶은 것에 평생 도전하며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되뇌며 같이 그림책을 읽어야겠다.

도전하기도 전에 포기하고

무기력이 습관이 된 어른들에게 추천하는 그림책

<물속에서> 꼭 읽어보길 바란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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