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나를 안 좋아하는 것 같다며 슬퍼하는 아이에게 할아버지는
"고양이들은 자기 마음이 따로 있거든.
고양이한테는 어떤 일도 억지로 시킬 수 없어."
라고 이야기한다.
아이는 고양이를 만나기 전 그림까지 그려가며 조사했고,
고양이가 만족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한다.
하지만 고양이는 그런 아이의 노력을 하나도 달가워하지 않으며 거부해버린다.
어쩜, 내 마음을 이렇게 몰라주니!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상황에서
할아버지의 저 대사가 정말 인상깊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의견은 들어보지도 않고
스스로 판단해 배려하고,
내 배려를 몰라주면 실망한다.
그게 그 사람에게는 전혀 배려가 아니었을 수도 있었을 거란 상상은 전혀 하지 못한채!
특히 요즘 말못하는 아기를 육아하며
수백수천번
"나는 너 좋으라고 이러는건데, 너는 왜 이러니!"를 외치기에
더더욱 공감되는 말이었다.
그래, 네 입장에서는 싫었을 수도 있지...
우리 아이가 내 정성을 몰라주는 것 같아 욱 할 때 참을인을 새기며 할아버지의 말을 곱씹어야겠다.
코로나로 영화관도 찾기 힘든 시기에
오랜만에 환상 여행을 다녀 온 듯 하다.
경이로운 그림과 흥미로운 모험이 기다리는
<WILD : 고양이와 함께한 날의 기적>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