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2회를 비롯해 많은 상을 수상한 작가님답게
그림만으로도 꽉 막힌 마음을 뻥-뚫어주는 마법같은 그림책이었다.
시원한 바다,
초록이 가득한 숲을 어쩜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지!
한장 한장 예술작품같다.
엽서로 쓰고 싶을 정도.
<휴가>는 글 없는 그림책이다.
글이 없는데도 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책을 펼치면 소란스러운 여름의 바다,
바람이 스치는 나무의 소리가 귓가에 선연히 들려온다.
오히려 글자가 없기에 마치 나도 주인공, 고양이와 함께 다니는 것 같이 더더욱 장면에 몰입할 수 있었다.
패딩과 파란색으로 표현된 일상의 고단함이
점차 따끈따끈한 노란색으로 변하는 그 표현이 너무 좋았다.
아이도, 어른도 휴가가 필요하다.
기운뺏기는 일 없이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고
즉흥적으로 따라간 고양이와 석양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가득한 휴가가 말이다.
그런 멋진 휴가로 나를 데려가 주는 그림책
<휴가>를 만나 나도 파랗던 마음이 노랗게 물든 듯 하다.
책의 앞부분에는 모래알출판사에서 이명애작가님을 인터뷰한 내용으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있다.
책에 드러나지 않은 설정과
책에 담긴 깊은 의미가 실려있어
책을 읽고난 후 인터뷰를 보고 다시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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