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이명애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그림책으로 떠나는

청량함 가득한 휴가

코로나에 육아로 휴가다운 휴가를 못간지 벌써 2년이 되었다.

스트레스는 예전보다 더 쌓이는데,

휴가를 갈수는 없는 상황이다보니

휴가철만 기다리며 살았던 과거와는 달리

휴가철이 다가올수록 괜시리 더 우울하기만하다.

그런데, 그런 우울함을 확 날려주는 멋진 그림책을 만났다.

올해 만난 그림책 중 가장 인상깊었던 그림책이자

앞으로 휴가철마다, 힘들어 어디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마다 뽑아 볼 그림책

<휴가> 이다.

나는 커버가 있는 그림책을 만나면

혹시 커버 뒤에 숨은 그림이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휴가>는 커버, 커버 속 앞 뒤 표지, 표지 앞뒷장까지 모두 이야기를 담고 있다.

커버 속 표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휴가>를 읽는 분들은 꼭 놓치지 않길.

앞표지 뒷장과

뒷표지 앞장의 스케쥴이

휴가 전후로 어떻게 바뀌는 지도 이 책의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이다.

                                    

후-

답답한 검은색 롱패딩을 입고 포옥 내쉬는

차가운 한숨.

위로와 힐링이 필요해보인다.

사람이 북적북적한 바다로 떠난 주인공은

즐거워 보이는 사람들 속에서도 여전히

파랗고, 지치고, 힘들어 보인다.

                                    

우연히 만난 고양이를 따라 초록이 가득한 숲으로 들어온 주인공.

                                    

고양이를 따라 다니다보니

파랗던 주인공의 몸과 그림자는 어느새 생기가득한 살구색이, 밝게 빛나는 노란색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 속에 있어도

어두운 표정과 파랗게 질린 몸으로 이질감이 느껴지던 주인공이었는데...

이젠 다른 사람들과 같은 편안한 얼굴을 하고 휴가를 즐기게 되었다.

                                    

이제 막 바다를 찾은 또다른 롱패딩도 곧 따뜻한 노란색으로 물들게 될 것이다.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2회를 비롯해 많은 상을 수상한 작가님답게

그림만으로도 꽉 막힌 마음을 뻥-뚫어주는 마법같은 그림책이었다.

시원한 바다,

초록이 가득한 숲을 어쩜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지!

한장 한장 예술작품같다.

엽서로 쓰고 싶을 정도.

<휴가>는 글 없는 그림책이다.

글이 없는데도 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책을 펼치면 소란스러운 여름의 바다,

바람이 스치는 나무의 소리가 귓가에 선연히 들려온다.

오히려 글자가 없기에 마치 나도 주인공, 고양이와 함께 다니는 것 같이 더더욱 장면에 몰입할 수 있었다.

패딩과 파란색으로 표현된 일상의 고단함이

점차 따끈따끈한 노란색으로 변하는 그 표현이 너무 좋았다.

아이도, 어른도 휴가가 필요하다.

기운뺏기는 일 없이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고

즉흥적으로 따라간 고양이와 석양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가득한 휴가가 말이다.

그런 멋진 휴가로 나를 데려가 주는 그림책

<휴가>를 만나 나도 파랗던 마음이 노랗게 물든 듯 하다.

책의 앞부분에는 모래알출판사에서 이명애작가님을 인터뷰한 내용으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있다.

책에 드러나지 않은 설정과

책에 담긴 깊은 의미가 실려있어

책을 읽고난 후 인터뷰를 보고 다시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

                                    

모래알(키다리)출판사의 그림책은 늘 믿고 본다.

반짝반짝 빛나는 모래알같은 그림책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데, 항상 다양한 굿즈가 같이 와서 택배를 뜯을 때 마다 두근두근한다.

이번엔 모래알 출판사의 그림책 장면들이 담긴 엽서세트와 SNS 휴가 인증 부채가 왔다.

올해도 휴가는 못가게 되었지만,

집 앞 공원에서라도 아이와 부채를 들고 한 컷 찍어봐야지.

일과 사람에 지쳐 파랗게 질려버린 마음에

총천연색을 입혀준 청량한 그림책

<휴가>로 힐링 완료!

오랜만에 휴가 가기 전 들뜬 기분을 느낀 듯 하다.

이제 즐거운 마음으로 코로나가 끝나고 아이가 좀 더 자라면 어디를 갈지 행복한 고민을 해봐야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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