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작은 집에서 I LOVE 그림책
일라이자 휠러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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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까면 다른 그림이 있다.)

힘들지만 따뜻했던 그때

초록이 가득한 표지에서 아늑해 보이는 숲 속 오두막집과 9명의 가족이 보인다.

오두막이 9명의 가족이 살기엔 좁아보이고,

숲 속 생활이 쉽지는 않을텐데ㅣ...

단란해 보이는 가족은

어쩌다 숲 속 오두막에서 살게 되었을까?

보물창고의 'I LOVE 그림책' 신간

일라이자 휠러의 <숲 속의 작은 집에서>를 소개한다.

숲 속의 작은 집에는 엄마와 여덟 남매가 살고 있다. 형편이 어려워져 어쩔 수 없이 살게된 집은 집 같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엄마는 말한다.

"어떤 보물들을 찾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

마블과 가족들은 오두막에 버려진 물건들과

숲의 자연을 이용하여 살아간다.

힘든 형편이지만 가족들은 힘을 합쳐 집안일을 하고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를 한다.

필요한 것들이 생기면 잡화점으로 가기도 한다.

하지만 엄마가 번 돈으로 살 수 있는 건 기본적인 것들뿐이다.

사고 싶은 것을 사지 못했던 아쉬움은 잡화점 놀이를 하며 달랜다.

웃음소리가 숲에 울려 퍼진다.

가끔 큰 사냥감을 잡았을 때면 가족들끼리 조촐하지만 웃음 가득한 만찬을 즐기기도 한다.

온통 타르 종이로 뒤덮인 오두막은

이제 가족이 함께하는 따뜻하고 밝고 사랑으로 가득한 곳으로 바뀌었다.

고난 속에서도 행복은 있다

대공황, 아빠의 죽음, 쓰러져가는 오두막...

나라면 이런 상황에서 이 가족처럼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

당연하게 누리던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내 처지를 남들과 비교하며

다시 일어서려는 노력보다 우울감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될 것같다.

하지만 마블의 가족들은 그 조그마한 오두막에서 꼭 필요한 것들 마저 부족한 상태로 지냈지만

블루베리를 따러 가는 길

사냥을 나서는 길

개구리 울음소리

원하는 것을 사지 못해 대신한 잡화점 놀이

...

이런 일상에서도 즐거움과 행복을 찾았다.

숲에 웃음소리가 널리 퍼질만큼.

힘든 생활이었지만 그 힘듦 속에서 쌓은 유대감과 추억은 평생 퇴색되지 않았다.

쉽게 한 일보다

어려움을 무릅쓰고 해낸 일들이 더 오래 남는다.

일도, 사람도, 추억도.

앞으로 혹여 힘든 상황에 닥치게 되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끼며 견디다보면 언제고 밝은 날이 오겠지,하며 웃음을 잃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의 이야기

김영하 작가가 알쓸신잡에서 "사라져서는 안 될 책"으로 <내 어머니 이야기>를 뽑았다.

1927년 생 엄마가 겪어온 격동의 세월을 담은 만화책으로, 엄마는 딸이 엄마의 삶을 그린 만화를 그리자 "이런게 무슨 이야깃거리가 되나"고 얘기한다.

평온한 세상에서 태어나 이런저런 혜택들을 누리며 살아온 내가 보기에는 드라마, 역사서를 보는 듯했는데 말이다.

영화 <국제시장>이 그 시절을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그땐 그랬지."라는 공감을 불러일으키지만 그 시절을 겪어보지 못한 우리에게는 영화 속 이야기였던 것처럼

우리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속에도 꿈틀대는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누군들 그 속에 책 한권 없으리.

가족의 이야기를 엮은 <내 어머니 이야기> <숲 속의 작은 집에서>같은 책처럼 나도 우리 가족의 오랜 이야기가 사라지기 전에 듣고, 기억하고 싶다.

아이와 책을 읽고 난 후 아이가 겪어보지 못한

할머니의 이야기, 엄마의 이야기를 전해주면 정말 의미있는 독서 시간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수채일러스트와 따뜻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숲 속의 작은 집에서>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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