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빨리!
k-성질머리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한국인들은 기본적으로 빨리빨리가 탑재되어있다.
그러나 모두가 빠를 수는 없는 법.
느린 사람(이하 달팽이)이 나타나면
모두가 별종보듯 가슴을 치며 한 소리씩 내 뱉는다.
그 한 소리씩이 모이고 모여 달팽이들은
자기 일을 하면서도 남들의 눈치를 보고
잘못한 것 없이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게 된다.
조금 느린 게 죄도 아닌데!
자기 일을 하지 않으려는 것도 아닌데!
하루에 한 번 하늘을 올려다 볼 시간도 없는
사람들은 달팽이들을 배려할 여유 조차도 잃은 듯 하다.
여유를 잃은 것은 어른들 뿐만이 아니다.
주변의 기대 속에서 이것도 저것도 잘해야하는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주변을 둘러 볼 여유가 없는
어른들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책이 나왔다.
김민우 작가의 <달팽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