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학년이 되었을 때
낯선 사람들이 있는 곳에 혼자 있을 때
잘모르는 곳에서 터를 잡게 되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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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낯설음이 가득한 상황을 접했을 때
누군가가 친절히 말을 건네면
긴장이 스르륵 풀리며 배로 감동 받곤 한다.
낯선 이에게 먼저 손 내밀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낡은 여행가방에 의지해 바다를 건너고
오랫동안 멀고 먼 길을 다녔다는
꼬마 동물의 이야기를 보며
"난민"문제가 떠올랐다.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꼬마 동물처럼 꿈에서나 만날 수 있을
사랑하는 고향을 잃고 낯선 곳을 떠돌고 있다.
그 누구도 난민이 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전쟁은 권력을 가진 자들의 이기심으로 벌어졌지만,
그 피해는 힘없고 죄없는 사람들이 받게 되었다.
내 사랑하는 고향, 집, 가족, 친구를 두고
아무 가진 것 없이
목숨을 걸고 도망쳐나와
빈곤하고 불안한 삶을 사는 그들에게
가장 힘든 것은
낯선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일 것이다.
갑자기 나타난 꼬마동물을 바라보는
여우, 새, 토끼의 시선은 저마다 다르다.
의심하기도 하고
믿어주기도 하고
이런저런 의견에 휘둘리기도 하지만
결국 그들은
꼬마동물을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위해준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낯선 이가 되기도,
낯선 이를 맞이하는 무리 속 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여전히 휴전 중인 상황이고,
일제강점기나 6.25 때 우리도
수 많은 난민이 생겼었다.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기를 바란다.
꼭 난민 문제가 아니어도,
낯선 이를 대하는 태도를 가르치고 배우기 정말 좋은 그림책이다.
언제고 우리 아이가 세상에 발 내딛을 때
어디를 가서도
누구에게나
친절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이 #특별하고소중한낡은여행가방을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