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어려운 질문이다.
명확히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을 하고 언어를 사용하며, 도구를 만들어 쓰고 사회를 이루어 사는 동물.
이라는 사전대로 라면
데이빗 역시 사람으로 인정해야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끼워주기만 한다면.
캐서린 또한 어린시절 입양과 파양을 겪으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
하지만 데이빗처럼 사람으로써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었다.
이미 사람이니까.
그렇게 태어났으니까.
그렇게 태어나지 못한 데이빗은
생각을 하고 언어와 도구를 사용하지만
누군가에겐 당연한 인권을 쟁취하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모진 고난을 겪어야했다.
결국 인권을 얻기는 했으나 데이빗이 빅요크에 계속 살았다면 아마 죽을 때 까지 논란은 이어졌을 것이다.
남이 인정해주어야만 가질 수 있는 바람 앞의 촛불같은 인간으로써의 정체성을 가지기 위해
계속 투쟁해야 했을테지.
사람도 돼지도 아닌 특별한 데이빗이라는 존재로써 살아갈 수는 없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