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너에게
유모토 가즈미 지음, 하타 고시로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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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하는, 다시 시작하는

너에게 주고 싶은 그림책

요즘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 많이 나온다.

나같이 그림책을 사랑하는 어른이에게는 더없이 행복한 일이다.

아이를 위해 읽어주다가

책장을 덮고나면 외려 내가 위안을 받고

계속 생각나는 그런 그림책을 발견하면

주변 사람들을 콕콕 찔러가며 읽어보라고 권한다.

이번에 만난 <다시 시작하는 너에게>도 그런 그림책이다.


네가 어른이 되었을 때

이 나무는 얼마나 더 자라 있을까.


네가 어른이 되었을 때

너는 남몰래 혼자 울기도 하겠지.

그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일.

그럴 때 누가 네 곁에 있어 줄까.


생각지도 못한 슬픔

생각지도 못한 기쁨

삶이란 생각지 못한 일들로 가득 찬 숲.

그 숲 깊은 곳으로 너는 걸어가겠지.


네가 어른이 되었을 때

나는 먼 곳에 있을지도 몰라.

너에게 이렇게 말 건넬 수 없을 만큼 멀리,

아주 멀리 가 있을지도 몰라.


한 편의 시를 읽은 듯한 그림책이었다.

계속 곱씹게 되는 문장과 감성적인 일러스트가

오랜 여운을 준다.

무채색으로 무표정했던 소녀와 소년이

페이지를 넘길수록 희망에 찬 얼굴을 하고

색에 물드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 책은 다른 책들보다 더 오래오래 책장을 지키고 있을 것 같다.

아직 말도 못하는 우리 아기가 좀 더 자라면

어른이 되면... 엄마가 되면

그때마다 꺼내 읽어주고 싶다.

내 아이도 자기 아이에게 또 읽어주지 않을까.

삶은 순환하고,

나는 떠나고 너는 남겠지만

그 오랜 세월이 지나도 이 책에 담긴 메세지의 가치는 변하지 않을테니까.

잠깐 넘어지고 다쳐도, 생각지 못한 슬픔이 찾아와도 너는 다시 일어날 수 있노라고.

사랑받고 있다고.

그래도 아침을 깨우는 새들은 노래하겠지.

수억 밤을 지나

단 한 번뿐인 오늘이 시작되는

그 신비로움을.

내가 멀리 떠나고 그 언젠가 네가 힘들 때

이 책이 나대신 위안이 되길 바라며

아이에게 읽어준다.

그리고,

나와 같은 마음으로 나를 길렀을 우리 엄마.

아이를 낳고서야 엄마의 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앞만 보고 달리며 자식을 기르다

다시 시작하는 엄마에게도

이 책이 쉼표가 되길 바라며 선물해드려야겠다.

새로 시작하는 우리 아이에게

다시 시작하는 우리 엄마에게

삶에 지쳐 잠시 쉬고 싶은 당신에게

<다시 시작하는 너에게>가 가끔 찾아보는 안식처가 되길 바란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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