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늑대들 2, 회색 도시를 지나 웅진 모두의 그림책 38
전이수.김나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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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생, 영재발굴단에 소개되었던 전이수 작가의 신작

전이수 작가를 아시나요?

9살 부터 직접 쓰고 그린 그림책을 출간하기 시작해 벌써 7권의 책을 낸 작가랍니다.

몇년 전 처음 전이수작가의 책을 만났을 땐 정말 충격이었어요.

이렇게 어린 아이가 이런 책을 냈다구?

작가의 나이에 한 번,

내용을 살려주는 세심한 그림에 또 한 번,

마지막으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에 깊은 감명을 받아 전

이수 작가는 그날 부로 믿고 보는 작가가 되었죠.

<걸어가는 늑대들, 회색 도시를 지나>는

전이수 작가의 전작 <걸어가는 늑대들>의 반가운 늑대들이 다시 만날 수 있어요.

<걸어가는 늑대들>에서는 모든 것을 기계에 의존하며

리모컨을 누르는 손가락 말고는 움직이지 않아 오름이 되어버린 사람들을 구해줬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늑대들은 멋진 활약을 보여준답니다.

특히 이번 그림책은 작가가 어머니와 나누던 이야기와

어머니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공동작업을 통해 만들었다고 해요.

엄마와 아들이 같이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서로 협동하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과정 자체가 정말 뜻깊었을 것 같네요.

나도 언젠가 한 번~꼭 우리 아이와 그림책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ㅎㅎ

늑대들이 이번엔 회색도시를 어떻게 바꿀 지, 살펴볼까요?



뿌연 연기가 가득찬 회색빛 도시.

사람들은 연기를 내뿜다 일제히 성냥갑같은 건물로 들어갑니다.


사람들은 모두 빛이 나는 네모난 상자만 쳐다보고 있어요.

그런데, 사람들 얼굴이 좀 이상하네요.


다른 사람들의 말은 듣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하다가

회색 도시의 사람들은 귀는 퇴화되고 입은 부리로 변해버렸대요.

여기선 파란 하늘을 볼 수 없는 걸까?

늑대들의 낙담하지만 수소문 끝에 회색 도시에서 파란 하늘을 찾아낸 아이, 유하를 만나요.

좁은 길목과 깊고 어두운 굴을 지나 찾은 눈동자보다 작은 구멍 밖 파란 하늘.

하나, 둘, 셋!!


조금만 힘을 주자 회색 도시와 파란 하늘을 가로막았던 벽은 허물어져버려요.

무채색으로 가득찼던 화면은 점점 색으로 가득 찹니다.

 
 

한참 동안 들판을 걷고, 바다를 바라보고, 별빛을 받은 유하.

"늑대들아,

나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 지 깨달았어."


결심을 하며 회색 도시로 다시 향하는

유하의 얼굴에 어느새 귀가 생기고 부리가 사라졌네요.


책을 읽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전자기기가 발달 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서로 말에 귀기울였던 것 같은데...

이제는 서로 마주보고 있어도 눈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기보다는

한 손에 폰을 들고 건성 건성 대답하게 된 것 같아요.

고개 숙이고 휴대폰을 하느라 파란하늘을 본 지가 언젠지...

늘 숙이고 있는 목이 아플 지경이지요.

사람들의 이기심과 무관심으로 인해 환경오염이 심해져

사계절 내내 미세먼지를 걱정하며 파란 하늘을 보기 어려워 지기도 했어요.

우리는 그래도 어린 시절 파란 하늘을 보며 서로 눈을 마주치고 웃던 시절을 살았지만,

우리 아이들은 회색 지구에서 태어나 날 때 부터 미디어를 가까이 하며

책에 나온 것 처럼 회색 도시에 살고 있어요.

제 아이에게는 파란 하늘, 푸른 들판을 손잡고 뛰어 다니며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알려주고 싶어요.

<걸어가는 늑대들, 회색 도시를 지나>의 새인간이 아니라

자기 의견만 내세우는 아이가 아니라 상대의 말에 귀기울이고

남을 배려하는 말을 할 줄 아는 아이가 되기를 바라요.

책 속 회색 도시와 파란 하늘을 나누던 벽이

생각보다 쉽게 무너져내린 것처럼,

파란 하늘을 알게 된 유하가 회색 도시를 바꾸기 위해 돌아간 것처럼

어른들이 조금만 노력하면 우리 아이들에게

파란 하늘과 초록 들판, 쏟아져 내리는 별빛을 돌려줄 수 있겠지요?

이번 그림책도 정말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네요.

걸어가는 늑대들은 이 다음엔 어디로 가게 될까요?

늑대들의 다음 여정을 기다립니다.

자기도 모르는 새 새인간이 되어버린

현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어른들과 아이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그림책,

<걸어가는 늑대들, 회색 도시를 지나> 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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