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10만 부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스콜라 창작 그림책 7
윤여림 지음, 안녕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아이야,

세상을 훨훨 날아 다니렴.

날다가 힘들어 쉬고 싶을 때

언제든 돌아오렴.

엄마가 꼭 안아 줄게.

10만 엄마를 울린 베스트 셀러이자 스테디 셀러 그림책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가 십만부 출간 기념 겨울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리커버하여 출간 되었어요.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콜라보작품이라니! 라며 몇년 전 처음 만났던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는 '따뜻하고 예쁜 그림책이네.' 정도의 감상을 남겼었어요.

아이도 없고, 결혼 전이라 부모님과는 매일보니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았었던 거 같아요.

출산 후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며 다시 접한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는 이제 읽을 때마다 눈물나는 너무나도 소중한 그림책이 되었네요.

아이를 낳기 전과 후는 세상이 정말 180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눈도 제대로 못뜨는 조그만 아이를 품에 안으며 평생 내가 너의 보금자리가 되어 줄게. 하고 생각하며 느꼈던 감정들이 책을 읽으며 그대로 살아났어요.

태어났을 때부터 7개월이 된 지금까지 24시간 함께 하며 엄마 껌딱지가 된 우리 아이도 곧 어린이집, 유치원을 가서 떨어져 있을 날이 오겠죠?

매일 서로의 냄새를 맡으며 자던 아이와 제가 떨어져 잘 날도 올 거에요.

저는 그때 아마 이 책을 읽으며 잠에 들 것 같습니다.

엄마와 떨어져 처음으로 친구들과 하루 밤 자고 나오는 아이를 기다리는 엄마.

지나간 일들이 차근차근 차곡차곡 떠오릅니다.

네가 아기였을 때 엄마는 네 곁을 잠시 떠났다가도 금방 돌아와서 다시 네 숨소리를 듣곤 했어. 내가 안 보는 동안 혹시라도 네가 어떻게 될까봐 겁이 났거든.

저도 그랬어요. 조리원에서 온 첫 날, 혹시라도 아이가 갑자기 숨을 안 쉬면 어떡하? 혼자 뒤집어서 코가 막혀 숨을 못 쉬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에 한숨도 자지 못했어요.

지금도 아이가 미동도 없이 조용히 잘 때는 혹시나 싶어 확인하곤 한답니다.

스무살이 훌쩍 넘은 딸내미에게도 여전히 늦은 밤 이불을 덮어 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우리 엄마를 생각하면 저도 우리 아이가 독립할 때까지 그렇게 할 것 같아요. 독립한 후에도 무서운 뉴스를 보거나 밤늦게까지 연락이 없는 날에는 여전히 걱정되겠지요.

엄마가 화장실이나 쓰레기를 버리러만 잠깐 사라져도 엉엉 울며 엄마를 찾았었는데...

하지만 너는 곧 깨달았어.

엄마가 당장 보이지 않더라도 금방 너에게 돌아온다는 걸 말이야.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난다는 걸 말이야.

세상을 훨훨 날아 다니렴.

날다가 힘들어 쉬고 싶을 때

언제든 돌아오렴.

엄마가 꼭 안아 줄게.

한 편의 편지나 시를 보는 듯한 따뜻한 감성에, 안녕달 작가님의 포근한 일러스트가 더해져 마음을 더 촉촉하게 적셔주는 것 같아요.

반복하여 나오는 [우리는 다시 만나]라는 말이 얼마나 가슴에 와닿던지...

우리 아이를 꼭 껴안으며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다가 엄마가 생각났습니다.

우리 엄마도 나를 기르며 이렇게 생각했겠지.

지금도 그렇겠지.

나는 아이를 낳고서야 깨달았구나.

육아가 힘들어 엄마에게 전화해서

"애가 너무 내 껌딱지야. 힘들어!" "애가 자꾸 토해서 닦고 치우느라 하루가 다 가."라고 투덜거리면

"너도 그랬어."라고 말하던 엄마.

책 하나로 우리 아이에 대한 사랑과 엄마에 대한 사랑을 동시에 느껴봅니다.

내가 엄마껌딱지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 아이도 엄마가 뒤돌아 있기만 해도 눈물짓던 엄마 껌딱지였던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겠지요.

너는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엄마는 이 추억을 힘으로 삼아 언제까지나 든든한 너의 보금자리가 되어줄게.

언제고 네가 힘들 때 네가 혼자라고 느끼지 않도록 엄마가 늘 곁에 있을게.

저도 책처럼 마음으로 편지를 써서 가슴 한 켠에 보관해봅니다.

[아이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떠오를 때마다 적어 보세요.]

같이 온 손바닥만한 노트에 고이 적어 아이가 크면 선물해야겠어요.

엄마와 떨어져서 아이가 불안해하는 만큼 사실 엄마들도 24시간 같이 있던 아이와 떨어지면 분리불안을 느낍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울지언정 이내 즐겁게 손을 흔들며 엄마와 헤어졌다 다시 돌아와 엄마가 없어도 즐거웠던 하루를 종알종알 이야기 하는 아이를 보며 시원섭섭한 마음을 가지겠지요.

그렇게 엄마와 아이는 서로 점점 떨어져 있는 시간이 늘어나겠지만 지난 시간만큼 마음은 더 단단하게 연결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더 단단해지고 커질 아이와 나의 연결고리를 위하여 오늘도 엄마 껌딱지 아이를 더 사랑하고 안아주어야 겠습니다.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보물들, 우리 엄마와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감동적인 그림책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이 세상 모든 부모와 자식들에게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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