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무슨 풀이니? 키다리 그림책 35
나가오 레이코 글.그림, 김윤정 옮김 / 키다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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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풀꽃

도시에서는 꽃 한송이 보기 힘들다고 하지만, 사실 길가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름모를 풀꽃들이 가득 피어 있습니다.

손톱만한 크기부터 꽤 큰 풀까지 크기도 모양도 다양한 들꽃들이 누구하나 바라봐주지 않아도 소담스레 피어 주변에 생기를 불어넣어줍니다.

아는 들꽃의 이름이 있나요?

실물을 보면 "아! 이거 어디서 많이 봤는데..." 하지만 막상 이름을 아는 들꽃은 흔치 않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 꽃 중에서

비록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름을 몰라주어도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는 들꽃들이지만, 이름을 불러주면 더 좋지 않을까요?

어른은 넓은 풍경 밖에 보지 못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어쩜 그리 자그마한 꽃들도 신기하게 바라보며 찾아내지요.

들꽃의 이름을 묻는 아이들에게 더이상 멋쩍게 모른다고만 하지말고 이름을 알려주고 같이 관찰해주세요.

아이와 더 즐거운 여름 산책시간을 만들어줄 예쁜 그림책 <너는 무슨 풀이니?>입니다.

타로가 할아버지 집에 놀러왔어요.

할아버지 집 주변에 가득 핀 들꽃에 관심을 가지는 타로에게 할아버지가 이름을 알려준답니다.

할아버지와 함께 야생초를 관찰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요.

수돗가 옆에도, 돌 틈 사이사이에도 들꽃이 없는 곳이 없네요. 어쩜이리 생김새도 크기도 다양할까요?

풀꽃의 이름을 배우며 보낸 여름날의 추억을 타로도 할아버지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이렇게 예쁜 그림책을 이제야 발견했네요.

정말 너른 들판에서 이름모를 아름다운 들꽃을 발견한 느낌이에요^^.

책의 일러스트는 그림이 아니라 자수로 표현되었어요.

각 식물의 특징을 살려 하나하나 섬세하게 놓여진 수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답니다. 들꽃처럼 자세히보면 볼수록 더욱 아름다운 일러스트예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이제 산으로 들로 소풍 갔을 때 사랑스러운 들꽃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겠죠?

책을 들고 나가 책에 나오는 식물을 직접 찾는 보물찾기도 하면 더 좋겠지요! 늘 보던 길이 들꽃과 함께 새롭고 즐거워질 거에요.

흔하기 때문에 주목받지 못하지만 자세히 보고, 오래 볼수록 매력이 철철 넘치는 사랑스러운 들꽃처럼

꼭 반짝반짝 스타가 아닌 평범한 우리라도 매력이 있다는 걸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답니다.

책의 뒷표지에는 이름을 적을 수 있게 되어있어요. 자그마한 들꽃에도 이름은 있는 것처럼 이름을 불러주고, 이름 붙여주는 건 참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네요^^.

소박한 사랑스러움을 가득 담은 풀꽃처럼 어여쁜 그림책<너는 무슨 풀이니?>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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