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가 내렸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68
윤정미 지음 / 시공주니어 / 202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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쫙! 쫙! 쫙!

빠알간 비가 내리는 시험지를 보며 망연자실하고 이걸 엄마한테 어떻게 보여주지... 했던 경험 있으신가요?

비내리는 시험지를 받아들면

'이걸 왜 틀렸을까, 앞으론 안틀리도록 잘해야지!'

라는 건설적인 마음보다는

'엄마한테 죽었다!'

라는 마음이 먼저 들기 마련이지요.

특히 나는 비가 내리는데 엄마친구딸 시험지에는 동그란 해만 가득할 땐 더더욱...

숨길까? 고칠까? 시험 안쳤다할까?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며 즐거워야 할 하굣길은 발걸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그때의 집으로 돌아가 화내는 부모님을 보며 우울했던 마음은 어느새 잊어지고 우리 아이에게 그대로 하고 있지 않나요?

소나기 내리는 시험지와 아이의 마음에 따스한 해를 비춰주는 그림책이 나왔어요.

<소나기가 내렸어>를 통해 우리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보아요 ^^.

즐거운 하굣길, 발걸음도 가벼이 집에 가야할텐데 표정이 좋지 않은 민호.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오빠의 마음은 아는 지 모르는 지 구석구석을 살피며 지나가는 개미까지 구해주네요 ㅎㅎ.

비가 그쳤는데 왜 우산을 쓰고 가냐는 오빠의 물음에

"비가 그치고 해가 나오면 엄마가 꼭 젖은 우산을 말리잖아. 이렇게!"

라며 오빠 우산의 물기를 터는데, 오빠 우산에 그려져 있던 잠자리가 물방울과 함께 훨훨 날아가네요!

숲까지 들려가며 집에 오는 길을 늘렸지만, 결국 도착한 집.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민호의 시험지를 받아 든 엄마는 한숨을 폭.

시험지에 소나기가 내린다는 엄마의 말에 민지가 다가와

빨간 색연필로 쓱쓱 우산을 쓰고 신나게 노는 모습을 그리네요!

맞아요.

빗속에서 놀면 얼마나 재미있는데요!

그리고 비가 내리고 나서 뜨는 해는 더 화창하지요.

빗속에서 신나게 노는 민지와 민호, 동물들의 모습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나네요 ㅎㅎ.

민지의 센스에 엄마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

정말 비내린 듯 수채화로 표현된 일러스트가 너무 예쁘지요?

표지와 뒷표지에 정말 비온 후 초롱초롱 물방울이 맺힌 듯 코팅이 되어있어 실제로 보면 더 이쁘답니다.

비온 후 민호의 마음을 대변한 듯한 회색 풍경이 방글방글 밝은 민지의 색과 비교됩니다.

오빠의 우울한 마음은 몰라주는 민지지만, 그 덕에 민호가 무거운 발걸음 일지언정 집까지 왔겠죠?

갓 태어난 아기를 보며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생각했던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을 거예요.

막상 건강하게 잘 자라는 아이를 보면 이왕이면 공부도... 운동도... 어쩜 이리 욕심이 나는지!

비가 내리는 시험지를 건네는 아이에게 격려보다는

부글부글~~ "그 동안 뭘 한거야!! 가서 공부해!"라는 윽박이 나오곤 합니다.

사실 소나기가 내리는 시험지를 받아들고 가장 마음이 아팠던 건 우리 아이일텐데!

바람보다 해의 따뜻함으로 나그네의 옷을 벗겼다는 이야기처럼

우리도 아이가 힘겹게 건넨 시험지를 보고 찬바람 쌩쌩 화내기 보다는 따뜻하게 감싸주면 좋겠지요?

비갠 후 땅이 더 단단해지고, 더 화창한 해가 뜨는 것처럼요 ㅎㅎ.

잊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우리 아이를 조금은 너그러이 대할 수 있게 해주는 그림책,

어릴 적 나의 모습처럼 비내리는 시험지를 가방 구석에 숨기고 있을 우리 아이의 마음을 달래주는 그림책 <소나기가 내렸어> 추천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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