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 아빠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69
브랜든 리즈 지음,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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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 아빠도 21세기 아빠도 다 똑같아!

 

옛날 옛날~ 이라 말하기도 너무 먼 옛날인 구석기 시대.

그때 아빠와 아이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정말 먹고 살기만으로도 바빴겠지만, 아마 내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은 똑같았을거예요.

그때도 아이를 위한 놀이나 장난감이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브랜든 리즈 작가님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복원된 구석기 시대 아빠와 아이의 모습이 <구석기 아빠> 그림책 속에 담겨있답니다.

시대불문,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 고 느껴진 귀여운 구석기 시대 이야기 한 번 들여다 볼까요?

 

하루 종일 사냥하고 돌아와 피곤한 아빠.

근데 아가는 책을 읽어달라네요.

 

아빠 피곤해... 아가, 쿨쿨 자자.

아가 안 피곤해! 책 읽고 싶어. 흐응, 울고 싶다.

 

아이고, 너무 공감되지 않나요?

그냥 자주면 너무~ 고마울텐데, 꼭 책을 읽어달라는 아이들.

제발 오늘만은... 오늘은 너무 피곤해....

녹초가 된 어른들은 빌어보지만 아이들은 강경하지요.

 

방울뱀도 담요도 맘모스 인형도 흔들의자도 책에 꽂혀버린 아이에게는 모두 싫어 싫어 아니야 아니야!

아기의 우는 모습에 결국 항복한 아빠는 책을 들고 오는데...

책이 석판이네요 ㅎㅎ.

들고 오기도 읽어주기도 벅차겠어요 ㅠㅠ.

 

겨우 들고 온 석판은 아이에게 거부당하고 ㅠㅠ....

불쌍한 아빠는 더~~ 큰 책을 낑낑 영차 영차 밀고 옵니다.

 

그 와중에 돌에서 튀긴 불씨로 불을 발견하네요!

 

하지만 이 위대한 발견도, 커~다란 책도 아이에게는 성에 차지 않나봐요.

 

고 싶어!!!!

 

아이의 떼쓰는 울음이란.....

그 어떤 사이렌보다 귀에 콕콕

엄마아빠의 천근만근같던 다리를 어느새 움직이게 만들지요 ㅠㅠ...

 

결국 아빠는 맘모스까지 동원해서 엄~~청나게 커다란 책을 들고옵니다.

앞에 그려진 티라노가 귀엽네요.

 

책장은 어떻게 넘기려는 걸까요?

 

허억허억 책 읽자!

이 책은 제발 아가가 마음에 들어 해야 할텐데...

 

세상에! 아기가 자고 있네요!

 

얼마나 피곤했을까요. 아빠는 아이를 꼭 껴안고 쿨쿨 잠에 듭니다.

그런데....

아이의 표정이....?....?!

아...안돼....!!!

 

 

아이가 태어나면 꼭 그림책을 읽어주리라 다짐했건만... 육아와 집안일에 지친 엄마가 읽어준 그림책은 손에 꼽을 정도 밖에 안되네요 ㅜㅜ.

지금이야 아이가 너무 어려 책을 읽어달라고 하지 않지만, 이제 어느정도 자라면 잘 때 마다 그림책을 몇 권씩이나 읽어달라고 꺼내온다던데!

그때가 벌써 두렵습니다 ^^;

 

구석기에도 21세기에도 아기 말에 꼼짝 못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책을 읽어줘야 하는 건 시대공통인가봅니다.

겨우 재운 것 같아 나도 누우면 아기는 눈을 번쩍 뜨는 것 까지 어쩜 이리 똑같나요 ㅠㅠ?

너무 재미있는 그림책이었지만 아빠의 입장이 너무 공감가서 씁쓸하네요 ㅎㅎ.

 

<구석기 아빠>는 대사가 말풍선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줄글로 된 그림책보다 마치 만화처럼 말풍선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을 아이들은 훨씬 좋아한답니다.

훨씬 실감나고, 아이들과 역할을 나누어 읽어보기도 좋지요.

이번 그림책도 아이가 아기 역할을 맡아 읽어보면 재미있어 할 것 같네요 ^^.

 

음...그런데 구석기에도 아빠가 그 무거운 돌로 만든 책을 읽어주는데!

우리 집 아빠는 왜 가벼운 종이책도 천근만근 무거운 돌마냥 책장을 펼치지 못할까요?

 

꼭~ 남편에게도 보여주고 일주일에 몇 번이라도 읽어주라고 해야겠어요 ^^.

 

 

시대를 관통하는 육아 이야기에 공감하고 웃으며 구석기와 지금을 비교하는 재미도 있는 그림책 <구석기 아빠>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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