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섬 - 당연한 건 정말 당연한 걸까? 생각말랑 그림책
올리비에 뒤팽 지음, 마조리 베알 그림, 손시진 옮김 / 에듀앤테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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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궁금한 것이 생겨 물어보면 으레 듣던 말.

"토달지마! 원래 그런거야!"

"어른이 말하면 그런 줄 알아야지!"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난 후에는

"관습이 그렇습니다."

"다들 그렇게 합니다."

많이 들으셨죠?

원래 그런거니 궁금해하지 말라는 말을 듣고 자란 저 역시 아이들에게 물음에 설명하기 귀찮을 땐 "아 원래 그래!"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그런걸까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만 해도 너도나도 발표하려고 난리던 아이들이 고학년만 되어도 질문하기를 부끄러워하다 어른이 되면 질문에 인색한 사람이 됩니다.

당연한 건 정말 당연한 걸까요?

궁금함을 가지면 안되는 걸까요?

<빨간 섬 - 당연한 건 정말 당연한 걸까?>를 읽으며 생각해보아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서류 더미에 둘러싸여 일만하던 폴씨는 빨간 섬으로 휴가를 떠나요.

빨간 섬에 도착하자마자 루이스라는 아이를 만나 멋진 모자를 씌워주는데....

루이스의 엄마가 기겁하며 달려오네요. 왜 그러는 걸까요?

"빨간 섬 사람들은 모자를 쓰면 안돼요!!"

"왜 빨간 섬 사람들은 모자를 쓰면 안되나요?"

"<빨간 섬 사람들은 위한 책>에 다 나와 있답니다."

<빨간 섬 사람들을 위한 책>에는

모자를 쓰지 마라

악기를 연주하지 마라

과일을 먹지 마라

등 빨간 섬 사람들이 하면 안되는 일들이 적혀있었어요.

하지만 이유는 적혀있지 않았죠!

이유가 궁금했던 폴아저씨와 루이스, 루이스의 엄마는 이 책을 쓴 빨간 섬의 시장을 찾아갔어요.

시장은 나무 위 이상하게 생긴 오두막에서 살고 있었답니다.

전 사실 이 부분에서 시장은 나무 위에 숨어서 과일도 먹고, 음악도 듣고, 모자도 쓰고 산다고 생각했어요 ^^;

혼자 독점하기 위해 이런 책을 쓴 거 아닐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시장의 할아버지께서 그렇게 누누히 말씀하셔서 책을 쓴 것이라고 하네요.

4명은 결국 시장의 할아버지를 찾아갔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이 규칙들은 할아버지를 위해 만든 것이었어요!

할아버지 본인이 모자가 안어울리고, 과일을 먹으면 소화가 안되고, 귀가 잘 안들려서 음악을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결국 빨간 섬 사람들이 열심히 지키던 규칙은 아무것도 아니었던 거예요.

- 가끔, 왜 지켜야 하는지도 모르고 따르는 이상한 규칙이 있어요.

당연한 건 당연한 걸까요?

돌이켜보면 참 이상한 규칙들이 많았어요.

선생님들이 쓰는 교무실을 학생들이 청소해야 한다던지,

중앙계단은 어른만 쓸 수 있다던지,

호주는 남자만 될 수 있다던지,

젓가락은 오른손으로만 써야 한다는 쓸데없는 규칙들!

왜 그래야 하는 지에 대한 의문은 묵살되거나 논리없는 우격다짐에 꺾이곤 했지요.

아무리 악습이거나 의미없는 관습일지라도 기존의 것에 의문을 가지고 문제를 제기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예요.

평화를 깨트리는 불법자 취급을 받게 되지요.

하지만, 그런 관습에 이의를 제기한 사람들 덕에 우리는 더 공정하고, 평화롭고, 간편한 시대에 살 수 있게 되었어요.갈수록 창의력과 기발함이 돋보이게 될 시대에,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역량은 "질문하기" 아닐까요?

당연함에 의문을 갖고 따져보는 것, 물론 엄마는 좀 피곤하겠지만 ^^; 우리 아이와 세상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요!

책을 읽고 아이가 가졌던 의문, 내가 가졌던 의문을 서로 이야기 나눠보면 좋겠지요.

그 과정에서 아이에게 원래 그래! 외쳤던 나에게 반성도 하겠지만...

앞으로 무한 왜왜왜를 시전할 우리 아이에게 같이 고민해주는 엄마가 되어야 겠어요.

당연함에 의문을 갖고 생각 주머니를 넓힐 수 있는 멋진 그림책 <빨간 섬 - 당연한 건 정말 당연한 걸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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