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 다니는 새
쁘띠삐에 지음 / 살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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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다들 한 번 쯤은 하늘을 자유로이 나는 새를 보며 나도 새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 있지 않나요?

코로나로 여행길이 막히니 더더욱 새가 되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하는데...

어기 나오는 새는 날 수 있는데도 걸어다닌대요!

 

저 만족스러운 표정이라니, 어쩌다 저 새는 걸어다니기로 결심한 걸까요?

 

감명깊게 읽은 분노조절 장애에 관한 그림책 <꿀 오소리 이야기>의 작가님인 쁘띠삐에님의 그림책이랍니다.

 

톡! 알에서 아기새가 태어났어요.

하늘에 날려고 했지만 그 마한 땅에 떨어져 버린 아기 새.

재난은 왜 저러지 정말 피곤해 보여

날아다니는 새들을 이해할 수 없었지요.

 

날면 바보야. 걸어야 멋쟁이!

날면 바보야. 걸어야 멋쟁이!

 

어, 그런데 담벼락 위에 저건 뭐죠?

 

.

.

.

 

과연 새는 어떻게 될까요?

 

둥지에서 떠날 때가 되면 당연하게 날개짓을 하는 새들.

그러한 당연함을 따르지 않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만족하는 새를 보며

'그래, 삶의 의미와 행복은 나에게 주어진 것이 무엇인가에 따른 것이 아니야.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은 내가 선택하는 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책의 마지막 부분을 보고 잠시 멍해졌어요.

날리는 깃털 하나에 어떤 결론을 내릴지,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무엇일지는 독자의 선택에 따라 다르겠지요.

 

걸어다니는 새는 날아 본 적이 없어요.

첫 시도에 떨어진 후 다시 날아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거든요.

걷는 것에 만족하고, 날아다니는 새들을 바보라고 치부하기까지 합니다.

 

자신의 본분을 잃고 하고 싶은 것만 하던 새를 보며

원하는 대로만 하면 과연 행복할 수 있을 지 아이와 얘기나눠보면 좋겠지요.

비행연습을 하고 날 수도 있었다면 결과는 바뀌었을 지도 몰라요.

날지못해서 걷기를 선택한 것을 아닐까요?

 

또 다른 접근도 가능합니다.

 

'새는 꼭 날아야 한다.'

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나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을 주제로 볼 수도 있지요.

 

보는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의견을 낼 수 있는 열린 결말이니까요.

 

양쪽으로 나뉘어 독서토론 하기 좋은 주제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느 쪽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인생은 나의 선택에 따른 것이며 그 선택을 현명하게 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겠지요.

그 힘을 기르기 위한 기준을 세우기 위해 세상을 먼저 겪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걸어다니는 새에게 어른 새가 먼저 걸어다니는 것의 위험성을 알려줬더라면 새의 선택이 바뀌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삶의 방향을 정하는 기준을 만들어주는 그림책 <걸어다니는 새> 였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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