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의 세계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양지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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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으로도 믿고 장바구니에 넣게 되는 작가,

아이가 좋아해서 같이 보다가 어른이 빠져 버리는 그림책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야기에서부터 깊은 철학과 교훈을 담은 그림책까지 장르가 굉장히 넓은 작가랍니다.

이번 그림책에는 무엇을 담았을까요?

 

손에 로봇을 들고 멍하니 동그란 물체를 바라보는 아이. 동그란 물체는 우주선?!

<만약의 세계>라... 이 아이는 외계인이 살고 있는 만약의 세계를 상상하는 걸까요?

 

아마도 아이가 요즘 가장 애정을 쏟는 존재일 로봇. 그 로봇을 고양이가 물어가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만약의 세계는 내가 살고 있는 매일의 세계가 아닌 네 마음속에 있는 또다른 세계야.

 

이제 네 눈 앞 에 없어서 만약 그때...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 그런 모든 것이 만약의 세계에 모여 있어.

 

 

하지만 작아진 매일의 세계는 곧 서서히 서서히 다시 커질 거야.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말야. 만약의 세계가 큰 사람일수록 매일의 세계 로 커다랗게 만들 수 있어.

 

 

 

"더 이상 할 수 없어, 더 이상 볼 수 없어." 그렇게 얘기할 때마다 아이의 대답은

"왜?"

이별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된 우리 아이들을 설득하는 건 정말 힘들고 피곤한 일입니다.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게 설명해 주고 싶은데 "왜 왜 왜 왜 왜" 공격으로 너덜너덜해진 부모들은 결국 설득을 포기하고 맙니다.

 

그럴때 <만약의 세계>를 펼쳐 아이와 이야기 나눠 본다면 아이가 쉽게 받아들여 주지 않을까요?

지금 너의 만약의 세계는 무엇 무엇이 있을지, 만약의 세계에 있는 것들 중 가장 보고 싶은것은 무엇인지 얘기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와 만약의 세계를 함께 나누며 이야기하기 좋은 그림책이지만 사실 이번 그림책은 어른에게 더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 같아요.

 

더 많은 이별과 상실을 경험하고 이제는 만약의 세계가 있다는 것 조차 잊고 사는 어른들.

소중했던 것 들을 추억하고 살기엔 어른들은 너무 할일이 많고 지쳐 버렸으니까요.

 

만약의 세계 속엔 참 생각거리가 많았어요.

소중한 것이 만약의 세계로 가 버리면 그것을 계속 계속 생각하느라 매일의 세계가 작아지고 만다는 것.

너무나도 작아져 버린 매일의 세계 위에서 위태롭게 서 있지만 결국 매일의 세계는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다시 커진다는 것.

 

마음 아픈 일이 있을 때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참 싫지요. 난 시간이 지나도 잊지 않을 거야!다짐했지만 결국 시간은 모든 걸 흐리게 만들더라고요. 너무 슬프고 안타까워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았던 일도 시간이 지나면 어떤 이유였는지조차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잊혀진다고 사라지는 건 아니였던 거예요.

 

소중했던 것들이 만약의 세계에 가면 한동안 슬프지만 그래도 결국 그 소중한것과 함께 했던 행복했던 추억들이 매일의 세계를 살아가게 하는 에너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사랑했던 것들이 사라지는것이 아닌 만약의 세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고, 나를 위해 에너지를 주고 있다는 걸 기억한다면 내 매일의 세계도 만약의 세계도 계속 커질 수 있겠지요?

 

우리 아이의 만약의 세계를 넓히고 싶은 부모 혹은

소중한 것을 잃고 만약의 세계만을 생각하고 있는 당신 혹은 삶에 지쳐 만약의 세계를 잊은 당신께

따뜻한 공감과 위로가 되어 주는 그림책 <만약의 세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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