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는 똥도 귀여워!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그림책을 만났어요. 길벗 어린이 출판사의 둥둥 아기 그림책 25 <아기똥> 입니다. 표지의 저 빵실빵실 귀여운 엉덩이 좀 보세요 ㅎㅎ.
똥 하면 어떤 이미지인가요?
아유 더러워 냄새나! 어디서 보게 되면 눈살을 찌 푸리며 피하게 됩니다. 특히 어쩌다 화장실에서 남의 똥을 보게 되는 날에는 찝찝하기 이루 말할 게 없습니다.
그런데 아기를 낳고 나니 우리 아기 똥은 매일매일 보고싶어요. 처음에 아기 똥을 보고 정말 놀랬던 게 한두가지가 아니었어요. 똥에서 구수한 밥 냄새가 나더라구요! 요플레 냄새 같기도 하구요. 더럽다는 생각은 전혀 되지 않고 마냥 신기하기만 했어요.
남편이 뀌면 독가스ㅡ.ㅡ 우리아기가 뀌면 우리 아가는 방귀도 잘 뀌네!ㅋㅋ
아직 이유식을 먹지 않고 모유만 먹는 아기라서 똥이 묽어 매번 화장실에 가서 엉덩이를 씻겨 주어야 하는데, 매일매일 씻겨도 귀찮지 않으니 이 매일매일 잘 눠주기만 했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3-4일에 한번 정도 똥을 누는데, 내가 남의 똥을 이렇게 보고 싶어 하는 날이 올 줄이야......ㅠㅠ 똥 잘 나 오라고 엄마 손은 약손을 매번 해 주고 다리 마사지까지 해 주고 있답니다.
우리 아기가 매일 건강하게 똥을 잘 누기 바라며 오늘의 똥은 어떤지 관찰하는 엄마들 마음은 다 똑같을 거예요. 내가 해준 밥을 잘먹고 잘싸는 우리 아기의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 그지 없죠.
남들에게는 그저 똥이지만 엄마 눈에는 우리 아기의 사랑스럽고 멋진 첫 예술 작품이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똥 아기똥을 한번 만나 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