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중간 사진들이 실려있어요.
훗날 가족이 다같이 이렇게 환하게 웃으며 찍은 사진을 들여다 보면 참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의 첫머리에 이런 문구가 나옵니다.
"가족과 함께한 마지막 여행이 언제였을까"
성인이 된 이후로 거의 매년 해외 여행을 다녔어요. 매번 다음엔 어느 나라를 어행 갈 지 설레는 마음으로 계획을 짰죠. 누구랑 여행을 갈 지, 어떤 여행이 될 지 생각하는 시간이 참 즐거웠어요.
그런데 엄마아빠저동생 네 가족이 함께한 여행은 한 번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주도해서 다 같이 대만을 갔었는데, 가족과 함께 여행가면 마냥 즐겁고 행복하겠지~ 라는 기대는 땡!
힘들여 짠 계획은 엄마아빠 체력으로 인해 불발되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한국인한테 제일 유명하고 맛있다고 해서 찾아간 식당들이 맛없다는 평가를 받으면 제가 한 음식이 평가받는 느낌이더라고요.
다시는 가족들이랑 해외여행 안가! 했었었는데.... 시간 지나니 다시 가고 싶네요 ㅎㅎ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더니 이 특별해 보이는 가족들도 마찬가지더라고요.
좋은 면만 보고 살던 가족들이 긴 여행으로 지치며 서로 실망하고, 오해하고 싸우기도 합니다.
이 여행 구성원 중 대장(?)을 맡고 있는 제해득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정작 친절해야 할 의무도 책임도 없는 남들이 하는 일은 사소한 일에도 몇 번이고 감사하다고 하면서, 가족은 남이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이 기대하고 크게 실망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해보니 저도 가족인데 이것도 못해주나, 왜 내 심정은 이해를 못해주지?하고 혼자 기대하고 실망했던 적이 많았어요. 가족도 남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한 발짝 멀리서 바라보면 두 발짝 다가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