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해파리입니다 철학하는 아이 17
베아트리스 퐁타넬 지음, 알렉상드라 위아르 그림, 김라헬 옮김, 이지유 해설 / 이마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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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멧돼지, 고라니, 비둘기, 배스, 뉴트리아....

연관성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이 동물들의 공통점이 무엇인 지 아시나요?

바로 인간이 지정한 유해 동물들이라는 것이랍니다.

2019년 기준 멧돼지로 인한 피해액은 약 55억이나 된다고 해요.

저희 어머님이 심어놓은 고구마나 각종 나무들도 고라니, 멧돼지로 인해 피해를 많이 입었다 하시더라고요.

워낙 위 동물들로 인한 피해들이 심해지다 보니 불법 밀렵도 성행하는데, 얘네를 잡자고 놓은 덫에 다른 동물들도 같이 희생되기도 한다네요.

몇 달 전에 EBS 극한 직업 - 유해 동물 포획단에 대한 다큐를 본 적 있어요.

배스, 뉴트리아 등의 유해 동물이 속절없이 잡혀가는 모습이 그때는 통쾌하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좀 더 깊이 생각해보니

황소개구리, 배스, 뉴트리아 등 원래 자기 지역에서 살아갈 동물들을 인간의 이익에 따라 잡아와서 한국에 풀어놓고는 쓸모가 없어지자 유해동물로 지정되어버렸고

멧돼지, 고라니 등은 자기들끼리 산 속에서 잘 살고 있었는데 인간이 야생동물의 공간을 침범해 서식지를 파괴해놓고 농사에 방해된다며 죽임을 당하고 있더라고요.

인간이 아니었다면 그들은 유해동물이 아닌 그저 생태계의 일부로서 잘 살아갔을텐데 말입니다.

<나는 해파리입니다>의 주인공 해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해파리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책을 읽기 전 생각해보니 제겐 바다의 골칫거리, 징그러움, 독으로 인한 인명피해 등 부정적인 이미지더라고요.

다들 저랑 비슷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럼 해파리의 입장에서 바라 본 인간은 어떤 모습일까요?

책을 보는 내내 이렇게 사실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이 펼쳐진답니다.

색색 산호 속에 숨어있는 다양한 생명체를 자세히 살펴보세요!

그림을 살피다 보면 여기에 어울리지 않는 물체도 하나 보인답니다.

무엇일까요?

나는 이제 막 태어난 해파리입니다.

투명한 치마를 수줍게 펼치며 나풀나풀 헤엄쳐요.

그러다 파도에 밀려 해안가로 떠밀려간 해파리는,

그만 소녀의 팔목을 톡 쏘고 말아요.

오해마세요. 저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예요. 바닷물에 몸을 맡기고 떠다니다 여기에 오게 된 것 뿐이예요.

소녀의 손목에 남은 팔찌같은 상처를 본 소녀의 아빠는 해파리를 건져 뜨거운 해변에 던져버리고 말아요.

해파리를 둘러 싼 사람들은 해파리를 구경하다가 지겨운지 하나 둘 자리를 뜹니다.

뜨거운 햇볕에 바싹 말라가는 해파리.

해파리를 둘러 싼 지저분한 쓰레기들이 해파리를 더욱 안쓰럽게 만드네요.

도와주세요!

내게 눈이 있다면 눈물을 흘릴거예요.

그때, 누군가가 다가와 죽어가는 해파리를 바다로 돌려보내 줍니다.

과연 누굴까요?


해파리의 독은 사람을 쏘기 위해 만들어 진 게 아니라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먹이를 먹기 위해 만든 독입니다.

사람이 만들어낸 바다 쓰레기로 인해 쥐치, 바다거북 등 해파리의 천적이 사라지고 원래 해파리가 있던 곳에 사람들이 들이닥치거나 사람으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해류가 바뀌어 파도에 밀려왔을 뿐인데 어느 순간부터 해파리는 인간의 입장에서 유해동물로 지정되어 버렸어요.

이들은 자신의 본능에 맞게 살았을 뿐인데, 왜 인간의 이익에 따라 죽임을 당해야 하는 걸까요?

경이로운 일러스트 속 풍경을 감탄하며 살피면 여기저기 쓰레기가 등장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해 죽는 바다 생물들과 바다 오염으로 인해 서서히 죽어가는 생물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우리나라에서 이제 바다에서 명태를 볼 수 없습니다.

가장 많이 나는 생선 중 하나였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명태가 모두 떠나버렸어요.

다시 명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구 온난화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힘들거예요.

지구 온난화와 쓰레기로 인한 피해는 결국 인간에게 돌아옵니다.

해파리가 쏜 손목의 상처가 소녀에게 남은 것 처럼, 인간과 모든 생물은 연결되어 있답니다.

쓰레기를 만들고, 지구를 덥게 만들고, 바다 생물이 사는 곳을 침범하고 파괴한 일은 결국 우리에게 피해를 줄거예요.

생태계를 위해, 인간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요?

책을 덮고 나면 이 질문에 답을 꼭 생각해보시길 바라요.

+) [나는 해파리입니다]는 이마주 출판사의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 신간입니다.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는 믿고 봐도 된다고 당당하게 권할 수 있는 책이예요.

철학하면 어렵게만 느껴지기 마련이죠?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는 다양한 주제들을 멋진 단편에 담고 명사들의 해설까지 함께 구성해놓아 아이들이 쉽게 척학을 접할 수 있게 되어있답니다.

‘철학하는 아이’는 어린이들이 성장하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물음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가는 그림동화입니다. 깊이 있는 시선과 폭넓은 안목으로 작품을 해설한 명사의 한마디가 철학하는 아이를 만듭니다.

출판사 소개

                                                                     

아이의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싶으시다면 철학하는 아이시리즈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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