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깍, 우주로 보내는 신호
데이비드 리치필드 지음, 이상희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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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해보지 못한 세계(장소/상황)에 대한 환상과 열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거예요.

그런 환상은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고 발견과 창작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어릴 적부터 아프리카 초원에 그렇게 가고 싶었어요. TV를 키면 늘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을 틀어놓았고 지금도 자연특선다큐는 챙겨봅니다.

어른이 되면 아프리카에 관광 갈거야! 했는데 아프리카가 금전적으로든 안전상의 이유로든 참 가기 어려운 곳이라는 걸 알게되어 미루고 있어요. 언젠간 가고 말거야...

'마스원 프로젝트' 아시나요?

화성에 '편도'로 24명을 영구히 보내는 계획으로 140개국에서 무려 20만 2086명이 지원했었다고 합니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데다가, 지구보다 훨씬 못한 삶을 보내게 될 것이 분명한데 왜 가고 싶었던 걸까요?

마스원 프로젝트는 무산되었지만, 엘론 머스크가 다시 한 번 화성으로 사람을 보내기 위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20세기 부터 우주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열망은 식지 않네요.

이 책의 헤더도 마법과 기적이 일어나는 별들의 세상, 우주로 가고 싶어합니다.

'나 여기 있어요!' 우주에 신호를 보내기 위해 손전등을 달깍이며 우주선을 기다리는 헤더.

                                    

진짜 우주선이 헤더를 찾아 왔어요!

색감이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습니다. 데이비드 리치필드의 그림책은 이런 환상적인 그림을 보여준답니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헤더와 외계인이지만 서로 소통하는데는 아무 문제 없어요.

우주를 사랑하는 마음과 그림, 표정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있으니까요.

                                    

헤더는 외계인에게 그림을 그려줍니다.

그때, 우주선 밖에서 자신을 찾는 부모님을 발견한 헤더는 외계인에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우주로 가는 걸 너무나도 바랬던 헤더가 집으로 돌아간 이유는 아마 외계인이 다시 자신을 찾아올거라고 믿었던 거 아닐까요?

헤더는 짧은 만남 이후에도 계속 코튼록을 찾아가 외계인 친구가 다시 와서 자기를 데려가길 기다립니다.

신호를 보내고...

보내고....

또 보내도 우주선은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 동안 헤더는 할머니가 되어버렸네요.

할머니가 되면서 거의 희망을 버린 헤더지만, 여전히 헤더는 코튼록에 앉아 하늘에 불빛을 비췄어요.

                                    

그리고 꿈처럼 다시 우주선이 찾아왔어요!

                                    

이번엔 정말 헤더를 데리고 우주로 떠난 외계인 친구.

멀어져가는 지구를 바라보다가 헤더는 문득 뭔가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닫고 외계인 친구에게 돌아가야겠다고 전합니다.

마법과 기적이 일어나는 별들의 세상에서 살기를 간절히 바랬던 헤더가 꿈을 뒤로하게 한 보물은 무엇일까요?


                                    

재능교육 그림책은 이렇게 독후활동지가 같이 들어있어 아이와 적절한 이야기를 하며 책을 읽을 수 있어요.

이 그림책은 글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그림을 자세히 보며 아이와 숨어있는 메세지를 찾고 적절한 이야기를 꾸미는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글밥이 많은 책보다 이런 책을 보며 더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답니다.

                                    

유명한 성운인 말머리 성운의 사진입니다.

우주 사진을 보면 어떻게 이런 색과 형태, 분위기가 나오는지 감탄이 나옵니다.

그런 우주의 색감이 이 책에 몽환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답니다.

헤더와 외계인은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친구가 되는 데 언어는 장애가 아니었어요. 같은 것을 사랑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만으로도 충분했답니다.

책의 그림을 자세히 보면 헤더와 우주인이 우주말고도 같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어떤 메세지가 숨어있을까요?

우주를 갈망하면서도 지구에 두고 온 보물 때문에 돌아가는 헤더처럼

우리는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지만 사실 정말 소중한 것은 우리 곁에 있답니다.

멀리서 반짝이는 보석 말고도 내 주변에 있는 보물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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