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TV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깃털펜이 너무 멋지게 느껴져 길에 떨어진 깃털을 주워 물감을 찍어 본 적 있어요. TV처럼 멋지게 글을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엉망진창이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가만히 깃털을 바라다보고 있으면 그렇게 예쁩니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깃털이래봐야 비둘기, 참새지만... 새에게 있을 때는 단조로워 보이던 깃털이 뽑혀진 하나의 개체가 되는 순간 섬세한 작품이라도 되는 듯 어릴 적에 보물처럼 여기곤 했어요.
하지만 다 자라버린 저에게 이제 깃털이란 패딩 속 깃털 몇% 솜털 몇%의 의미정도 밖에 되지 않았어요.
다시 깃털의 아름다움을 느낀 건 몇 년 전 휴양지을 갔을 때 마주친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새들 덕이었습니다.
저렇게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감을 지닌 새가 비둘기마냥 돌아다닌 다는 게 참 신기하더라고요.
어릴 때 만큼의 환희는 아니었지만 다시 자그마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깃털 소장 대신 발견한 깃털에 대한 백과사전 <새와 깃털>입니다.
깃털에 대해 이렇게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곁들여 분석한 그림책이라니.
이렇게 보통 사람들이 주류로 여기지 않는 분야를 파고들어 섬세하게 분석한 책들이 그 분야에 대한 저자의 열정과 사랑이 느껴지는 듯 해 참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