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 인류를 위협한 전염병과 최고 권력자들의 질병에 대한 기록
로날트 D. 게르슈테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인류를 위협한 전염병과 권력자들의 질병에 대한 기록

불과 한달 전 쯤만 해도 한국에서만 코로나가 끝나면 다 종식되어 있을 것 같았는데,

WHO에서 팬데믹 선언을 하고, 세계 경제가 이렇게 휘청거리게 될 줄이야...

제 기억 속에 있는 유행병은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예요.

나머지 3개는 희미하지만 코로나 19는 현재의 제 여러 상황과 맞물려 강렬하게 머릿속에 박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코로나19의 치명률과 치사율이 그렇게 높지 않다고 하나,

분명 이번 코로나로 인해 잃지 않아도 될 목숨을 잃는 사람이 있고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본 사람이 있나하면 큰 이득을 본 사람도 있습니다.

코로나 19는 질병이지만, 경제/문화/정치/사회적으로 정말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질병은 기나긴 역사에서 쉼없이 등장하며 인류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을 사지로 내 몬 대유행병으로 역사가 바뀌기도 하고,

질병에 걸린 한 사람의 권력자로 인해 나라의 존망과 세계 권력의 판도가 바뀌기도 합니다.

질병은 어떻게 권력자들을 무너뜨리고 세계의 역사를 바꾸었을까요?


                                    

꽤나 익숙한 인물들이지만, 이 인물들이 질병과 관련이 있다는 건 몰랐던 인물이 많네요.

최대한 정사와 야사를 구분해서 팩트를 전해주고, 질병에 걸린 한 인물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시대상도 간략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세계사와 해당 질병, 인물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어도 이해 할 수 있게 구성되어있습니다.

세계사 지식이 있는 분이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고요.

현대인의 시각으로 본 과거의 질병들에서 많은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기록

지금처럼 거의 모든 병이 정의된 시대도 아니고, 남겨진 기록도 많지 않아 과거 누가 정확히 질병을 앓았는 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 글과 그림으로 남겨 놓았기 때문에 병이 유행한 시기, 발생 원인, 발생지를 추측할 수 있죠. 지금으로썬 상상도 못할 끔찍한 그때의 의료기술도 함께요...

- 날씨와 환경

코로나19도 여름이 되면 종식할거라는 전망이 보도됩니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날씨가 병의 생성과 유행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아무리 과학이 발전해도 막을 수 없는 부분이 있구나 싶어 씁쓸하네요.

그런가하면 사회환경은 인간의 노력으로 눈부시게 발전했고, 그로인해 막아진 질병이 많습니다.

콜레라같은 경우는 더러운 물이 원인이었고 존 스노우 박사가 원인을 발견한 후로 깨끗한 상수도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수 많은 목숨을 살릴 수 있었죠.

- 종교

코로나 19가 종교행사들로 인해 전염된 사례가 많다보니 지금 신천지와 교회들이 많은 욕을 먹고 있습니다.

이 책에 실린 종교 관련 사례는 모임으로 인한 질병 확산보다는 다른 부분에 집중합니다.

페스트가 유행하자 '이것은 진노한 신이 내린 벌이고, 신을 분노케한 이를 찾아 벌하자' 라며 유대인을 학살한 것과 각종 질병과 편집증 등을 겪은 영국의 왕 '헨리 8세'와 '피의 메리'가 자신과 반대되는 종교를 비이성적으로 탄압한 것 등이 실려있죠.

서로 다른 종교를 믿는 국가를 정복하려다 대륙간에 전염병이 퍼진 사례도 있습니다.

무교인 저로썬 종교가 뭐라고.... 란 생각이 들지만 그들한텐 목숨보다 소중했겠죠...뭐...

- 돌팔이

정말 끔찍하고 비이성적인 치료방법을 사용했던 돌팔이들로 인해(그때는 그게 치료방법이라고 믿었지만) 사망한 수많은 예술가와 권력자들...

바흐, 헨델, 프리드리히 3세 등은 어떤 병을 어떻게 치료했길래 사망하게 됐을까요?

그 많은 돌팔이들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만큼 의료기술이 발전한 것을 보면 놀라울 따름입니다.

- 질병이 만든 기회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권력 다 필요없다, 싶을 만큼 질병으로 젊은 권력자들이 픽픽 죽습니다.

그로인해 권력의 중추에서 멀었던 사람이 갑자기 권력을 잡게되어 역사가 바뀐 사례가 많습니다. (피의 메리, 엘리자베스1세, 조지워싱턴 등)

또, 범유행성질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니 노동력이 부족하여 임금이 상승하고 식량부족과 땅부족이 해결되어 살아남은 자들의 경제적/사회적 상황이 호전되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의료기술의 혁신과 새로운 발명이 이어지기도 하고요.

타노스도 이런 효과를 원한걸까요?

- 질병의 재정의

과거 통풍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상류층이 걸리는 부자의 상징이었으나, 지금은 과식과 기름지고 싼 인스턴트 음식이 빈민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통풍에 걸리는 사람이 소속된 사회적 지위가 판이하게 달라졌죠.

시간이 지나며 이처럼 질병에 걸리는 사람이 달라지기도 하고, 천연두나 소아마비처럼 치료약이 발명되어 종식선언된 질병도 있습니다. 아직 치료제를 발견하지 못한 많은 질병들도 곧 치료제가 발견되어 종식선언이 되면 좋겠네요.

질병에 대한 권력자들의 투쟁

몸이 아프면 쉽게 넘어갈 수 있던 일이라도 짜증이 치밉니다.

권력자들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내 짜증은 주변사람들한테나 악재지만, 그들이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한 결정은 세계사를 바꿉니다.

'이 사람이 질병에 걸리지 않았더라면 어떤 선택을 해서 세계가 어떻게 바뀌었을까'

란 질문에서 시작한 이 책은 많은 시사점과 흥미를 줍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팬데믹이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하고, 한 질병이 끼치는 범세계적인 영향에 전염병에 대한 흥미가 생긴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흥미로운 이야기와 지식, 정보가 담겨있는 책 <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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