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벌레를 정말 잘 잡아요. 말벌 같은 것도 도구만 있으면 때려잡을 수 있어요.
남편은 벌레를 쳐다도 못봐요.
남편은 빨래를 잘 개고,
전 빨래를 왜 개는 지 모르겠어요.
둘 다 설거지도 청소도 싫어하지만 집은 깔끔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시간이 더 많은 사람이 해요. (거의 나)
사람마다 잘하는 게 달라요.
하고 싶은 것도 다르고, 여유 시간도 달라요.
하지만 성별에 따라 바깥에서도 집안에서도 역할이 나뉘어요.
안사람은 아내를, 바깥 사람은 남편을 뜻하는 단어부터 이미 역할을 나누고 있죠.
대부분의 싱크대는 남자가 사용하기에 너무 낮아요. 여자 평균키에 맞춰서 설계되어 있으니까요.
집에 불이 나가거나 전자기기가 안되는데 남자가 아무 것도 모르면 이것도 모르나 싶어 갑갑해요.
설거지 / 컴퓨터고치기 / 육아 / 빨래 / 돈벌어오기 / 청소 / 전구교체 / 인형 / 분홍색 / 로봇 / 요리 / 파란색 / 못질
성별과 관련없이 만들어진 단어지만 우리 머릿 속에선 이미 착착착 남녀의 기준을 세워 분류되어 있어요.
말 안해도 뭐가 어딘 지 아시죠?
5살 짜리 아이나, 40먹은 어른이나 똑같이 분류할거예요.
사회가 변해서 남자들도 집안일 하는 비율이 늘었다지만,
여전히 '도와준다'고 생각해요. 뭐 하나 하고 나면 도와줬다는 생각에 뿌듯해합니다. 같이 사는 집인데도요!
<씩씩한 엄마 달콤한 아빠>는 아이의 눈에서 전개됩니다.
교육의 기본은 가정이예요. 가정은 아이가 제일 처음 만나는 사회입니다. 가정 바로서지 않으면 무슨 요술을 부려도 한 번 박힌 인식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
이 책의 엄마아빠는 아이의 눈에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