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한 엄마 달콤한 아빠 풀빛 그림 아이
마우고자타 스벵드로브스카 지음, 요안나 바르토식 그림, 이지원 옮김 / 풀빛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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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일, 아빠의 일?

자기한테 맞는 일!

전 벌레를 정말 잘 잡아요. 말벌 같은 것도 도구만 있으면 때려잡을 수 있어요.

남편은 벌레를 쳐다도 못봐요.

남편은 빨래를 잘 개고,

전 빨래를 왜 개는 지 모르겠어요.

둘 다 설거지도 청소도 싫어하지만 집은 깔끔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시간이 더 많은 사람이 해요. (거의 나)

사람마다 잘하는 게 달라요.

하고 싶은 것도 다르고, 여유 시간도 달라요.

하지만 성별에 따라 바깥에서도 집안에서도 역할이 나뉘어요.

안사람은 아내를, 바깥 사람은 남편을 뜻하는 단어부터 이미 역할을 나누고 있죠.

대부분의 싱크대는 남자가 사용하기에 너무 낮아요. 여자 평균키에 맞춰서 설계되어 있으니까요.

집에 불이 나가거나 전자기기가 안되는데 남자가 아무 것도 모르면 이것도 모르나 싶어 갑갑해요.

설거지 / 컴퓨터고치기 / 육아 / 빨래 / 돈벌어오기 / 청소 / 전구교체 / 인형 / 분홍색 / 로봇 / 요리 / 파란색 / 못질

성별과 관련없이 만들어진 단어지만 우리 머릿 속에선 이미 착착착 남녀의 기준을 세워 분류되어 있어요.

말 안해도 뭐가 어딘 지 아시죠?

5살 짜리 아이나, 40먹은 어른이나 똑같이 분류할거예요.

사회가 변해서 남자들도 집안일 하는 비율이 늘었다지만,

여전히 '도와준다'고 생각해요. 뭐 하나 하고 나면 도와줬다는 생각에 뿌듯해합니다. 같이 사는 집인데도요!

<씩씩한 엄마 달콤한 아빠>는 아이의 눈에서 전개됩니다.

교육의 기본은 가정이예요. 가정은 아이가 제일 처음 만나는 사회입니다. 가정 바로서지 않으면 무슨 요술을 부려도 한 번 박힌 인식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

이 책의 엄마아빠는 아이의 눈에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요?

                                    

엄마아빠는 둘 다 여러가지를 잘합니다.

그런데 서로 잘하는 분야가 달라요!

엄마는 못을 잘 박고,

아빠는 요리를 뚝딱 잘 합니다.

                                    

아빠는 나를 위로해주고

엄마는 나를 웃겨줍니다.

엄마는 따뜻하게 아빠는 엄하게 해야 가정에 균형이 맞고 아이가 올바르게 자란다고 생각한 과거와는 다르죠?

전 위로를 잘 못해요. 위로와 공감보다 당장의 해결책을 찾아 제시해요. 우는 친구 웃겨볼라고 쉰소리하다가 쫓겨 난 적도 있어요. 근데 남편은 내가 속상한 일이 있어 털어놓으면 해결책보다 극대노해주는 편이예요. 불을 토하고 있는 모습보고 있으면 저는 오히려 차분히 가라앉아요.

괜히 가면을 쓰고 아이를 대할 필요 없어요!

내 성향에 맞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깔고 다가가는 게 좋답니다.

                                    

글만 읽으면 어리둥절해요.

엄마는 무지개를 그리고 아빠는 산을 옮겨...?

엄마는 화가고 아빠는 건축회사인가..? (이것도 직업적 편견이죠?)

아이의 눈에는

색색 빨래 너는 엄마는 무지개로, 빨래를 옮기는 아빠는 산을 옮기는 걸로 보였나봐요.

그림과 글이 서로를 보완해주는 그림책이랍니다.

그림을 가리고 보여주거나, 글만 먼저 읽어주고 엄마아빠가 뭘 하는 지 맞추는 것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읽기 중 활동이 되겠네요.

                                    

엄마 아빠가 뭘 잘하고 못하든,

아이에게 엄마아빠는 이 세상 전부입니다.

이 책에서 그리는 엄마 아빠는 고정된 성역할이 아닌 개인의 성격과 재능에 따라 일을 분담합니다.

그렇게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상대의 개성과 능력을 존중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얼마나 행복하게 자랄까요?

아이의 첫 사회생활인 가정을 배경으로 성평등 의식을 다룬 그림책 <씩씩한 엄마 달콤한 아빠>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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